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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부족. 딸에게 카드를 맡겼는데, 딸이 편의점에 들려 군것질거리를 사서 카드를 긁는순간, 잔액부족으로 결제가 승인되지 못했다. 이 사실을 즉각 나에게 전화한 딸, 얼마나 창피했을까 하는 생각에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몰랐다. 무명의 가난과 외로운 생은 차마 모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상처가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그렇게까지 슬픔을 보듬고 살아왔지만, 그마저도 운이 다한 것같다. 눈을감기전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휙 지나간다는데, 파산전 나의 경제적 삶이 돌이켜지고 있다. 인생은 결코 행복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겉으로 진보를 주장하는 이들이 약탈적으로 돈을 벌고서 하는 말이 자본주의인데, 세금을 냈으면 그만이지 않는냐는 것이다. 의료대란중에도, 일부 의사들은 자유시장경제를 들먹이며 정부를 비판한다. 정치인중 일부지만, 극단적인 좌파였다가, 극우파가 되어 악을 쓰는 이들도 있다. 하기야 전직 대통령마저도 공산주의 당원이었다가 철저한 반공정책으로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이비 종교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교주나 그 간부급 인사들이 해당 종교논리를 이용해 돈이나 권력을 탐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린 사상도 돈이나 권력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를 너무 자조 보고 있는 것이다. 주사파 란 듣기만 해도 오금이 절이는 무시무시한 운동권이 지금도 실제 있는지는 모르지만, 왜 우리는 주체사상이라하면 모두 떠는가. 주체사상을 알게 되면, 온 정신이 망가져 정신질환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역으로 병든자가 치유되는 숨겨진 진실을 알게되는 사상도 아닐건데. 그건 권력이다. 우리나라 정치권력을 약화시키고, 반국가단체 또는 국가인 북한 권력을 이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상이 담고 있는 진실 또는 거짓 논리에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그 사상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권력을 누리는 사람이 있다면, 역으로 권력을 잃을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떄문 아니겠는가. 마치 종교가 담는 허무맹랑한 논리보다 종교를 이용해 개인이나 특정세력이 돈이나 권력을 누리는 사이비 종교가 문제인 것처럼 말이다.
의사 증원에 반대하는 일부 의사들의 선동은 의사가 증가하면, 국민의료비 지출이 증가한다고 선동한다. 그런데 국민의료비지출이 증가하니, 필수의료 의사가 부족한 것을 받아들여야할까. 시장에선 현신 산업군에 대한 국민총지출은 증가해왔다. 가령 스마트폰만 해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전체 국민의 통신비는 급증했다. 의료분야에서도 임플란트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라. 임플란트 시술이 시행되며 치과 진료비는 얼마나 증가했을지 굳이 계산해보지 않아도 이해될 것이다. 오히려 의약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제약사와 의료기기사들의 혁신의 댓가가 회사 뿐 아니라 의료진들에게 그 이상으로 지출되지 않느냐 하는 의심마저 갖게 한다. 아니면, 그런 혁신의 댓가가 많지 않는 의사들에게 집중되지 않느냐하는 걱정이다.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가스 때문이라고 인버터로 바꾸었는데, 요리할때 나오는 기름 연기가 폐암의 원인이라고 주최측이 말하자 한 참가자는 자꾸만 다시 물었다. 여성 폐암 환자의 95%가 비흡연자인 상황에서 폐암의 원인물질은 아직까지 이렇듯 완벽히 정확하지 않다. 그런데, 상시적인 보도를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은 주방일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걸린다고 알려져있다. 그렇다면 황사나 미세먼지철에도 마스크를 쓰는데, 왜 요리할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말인가. 여름철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틀고 요리를 하면 에어컨에 나오는 미세먼지 농도는 어마어마하게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언론의 자유는 매우 심각하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가 위협되기보다, 자본으로부터 스스로 예속되어야만, 아니 선택된 자들만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우리같은 3류 언론인들은 오죽할까. 한 3류 언론에서 일하는 선배는 광고만 해주라고 해라,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실제 필자 개인으로도 지금 미쳐버릴 상황이다. 벼랑 끝이 보인다. 경제적인 시한부 경영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부채의 상환기일이 다가오고 있고, 어디선가 돈을 굴리지 못하면, 파산을 맞게 된다. 코로나 사태때는 가난이 죄가 아니었다. 가난의 명분을 찾을 수 있었다. 정부에서 재난지원금부터 소상공인 대출까지 해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난의 명분이 없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소상공인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 한통 오지 않는다. 선거철에는 돈을 풀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제 선거에 기대를 저버려야 할 것 같다. 지금우리는 거대한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의대 증원도, 의사수를 제한해 의사들의 수입을 늘리는 의도는 빨리 포기해야 한다. 혁신을 통해 수입을 증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혁신에 대한 가격을 높게 쳐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시장에서는 특정 산업군의 수입을 늘어나는 것은 혁신해서 시작된다.
의정 갈등이 결국 환자들과 국민들의 피햬로 돌아오고 있다. 호사가들은 정부가 검사나, 판사, 의사들은 절대로 이길수 없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그러면 정부가 물러서게 된다면, 의사수 증원이 잘못된 정책인가. 그건 아니다. 정부안대로 의사수를 늘리는 것을 의사들이 받아들여도, 의사들의 강력한 정항에 정부가 물러선다해도, 모두 의사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필자는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집주인들이 아파트를 더 짓지 못하도록 전세를 내놓지 않기로 하여, 세든 사람들을 길거리로 내몬다면 어떤가. 개별 주택은 대체할 수 있지만, 전체 주택은 대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모텔이나 호텔 등, 숙박업소와 기숙사 및 학교 시설, 공공 숙소 등을 임시 주거지로 할당할 것이다. 그리고 공공주택이 있다면, 이를 대량 보급할 것이다. 그런데 의료인력은 어떻게 대체할 수 있단 말인가.
의대 증원 논란 과정에 성분명 처방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의사들의 독점적 의약품 선택권을 무너뜨리는 제도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성분명 처방은 의약품 실소비자들의 주권을 강화하는 면에서는 참조가격제만 못하다. 특히 의약품은 전문의약품은 물론 일반의약품마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매우 낮다. 그 원인으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인에는 들어있지 않는 정보효율화, 정보의 신속한 전달에 관련이 있다고 본다.
바보야 경제다. 너희들이 아무리 선동을 한다해도 집에 와서 잠자리에 들기전에 수지 타산 해보면, 누구를 찍을건지 결정되는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도, 검찰개혁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가격 앙등과 저 성장이, 먹고 사는게 힘든 것이 정권교체에 크게 영향을 미쳤음을 왜 모르는가. 지난 정권에서 강력히 추진했던 검찰 개혁은 아무리 잘해도, 국민들한테 피부로 와닿는 게 적고, 오히려 검찰과 경찰 등 자기들의 권력 다툼으로 비쳐질 뿐이었지 않았을까. 그에 비하면 지금의 의료개혁은 그보다 더 국민들이 민감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먹고 사는게 살만한지가,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임을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미쳐간다. 창피함도 모르고 어떤 식으로든지 부자가 선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수많은 서민들은 이유없는 죄인이 되어, 숨도 마음껏 쉴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그건 이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20세기말부터 시작된 자본의 자유화 물결이었다. 필자도 미쳐가는 듯하다. 그렇게 어떻게든지 먹고 살아버려고 바둥거렸던 청년을 넘어 중년이 되어버린 지금, 오로지 희망이라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힘든 복권밖에 없는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습니까? 죽음이 며칠앞으로 다가온 삼촌은 내가 빚이 있어, 그걸 다 못갚고 눈을 감는게 아파. 마음의 빚인지, 경제적인 빚인지 더이상 묻지 않았다. 벼랑 끝 경영으로 헬스앤마켓리포터스를 운영하는 필자도 빚이 엄청 많다. 그 빚은 마음의 빚을 포함해서 경제적인 빚이다. 왜 우리의 인생은 살아가면 갈수록 빚이 늘어아는 것일까? 빚이란 무엇인가. 소득보다 많은 소비라고 할때, 우리같은 서민들은 소비가 많은 것이 빚이 아니라, 소득이 너무 적은 것이 문제다.
점쟁이는 무서운듯,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천기누설하면, 큰 재앙을 맞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말하기를 운명을 바꾸려거든 시키는대로 하라고 했다. 그러고도 별탈없이 지난가면 시키는대로 했기에 별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운명이 바뀌지 않으면 정성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21세기 들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단순히 점이나 꿈에서 벗어나 과학적, 수리적인 방법이 도입되었다. 눈에 띄게 다가선 것은 여론조사가 그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통한 예측은 발표 자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독립변수이다. 발표와 함께 당락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무서운 천기누설에 해당한다. 그러다보니, 여론조사를 얼만큼 신뢰해야할지 우리는 알길이 없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나는 어려운데, 막대한 돈을 들여 각종여론조사를 하는 것을 고깝게도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