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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누설 2(4.10 총선 여론조사의 영향)

점쟁이는 무서운듯,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천기누설하면, 큰 재앙을 맞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말하기를 운명을 바꾸려거든 시키는대로 하라고 했다. 그러고도 별탈없이 지난가면 시키는대로 했기에 별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운명이 바뀌지 않으면 정성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21세기 들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단순히 점이나 꿈에서 벗어나 과학적, 수리적인 방법이 도입되었다. 눈에 띄게 다가선 것은 여론조사가 그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통한 예측은 발표 자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독립변수이다. 발표와 함께 당락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무서운 천기누설에 해당한다. 그러다보니, 여론조사를 얼만큼 신뢰해야할지 우리는 알길이 없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나는 어려운데, 막대한 돈을 들여 각종여론조사를 하는 것을 고깝게도 여긴다. 


상황을 바꾸어서, 대선 투표 마감시간을 앞두고, 우리 지역 사람들은 대거 투표장으로 몰렸다.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이가 많은 지역의 높은 투표율을 보고, 모두가 경각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선거당일 발표되는 투표율만으로도, 투표율이 달라진다. 또 총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금 각종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가 총선 투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그렇게까지 분석되고 알려진 것이 없다. 


가령 이번 여론조사가 발표된 관계로, 투표율이 올라간다거나, 상대 후보 지지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든지 그런것은 평론가들도 말하지 않는다. 특히 선거 운동원들은 여론조사를 선거운동의 하나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는 묘하게 보수층에서 실시하고 발표된 여론조사와 진보층에서 실시하고 발표된 여론조사가 약간 차이가 남을 느낀다. 


여론조사의 설계시부터,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 유리하게 준비되고 실시되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여론조사가 선거 과정에서 완전히 독립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지, 여론조사가 선거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여론조사를 총선에 여향을 최대한 미치지 못하게 할 수 없거든, 여론조사를 어떻게 실시하고 발표해야 공정한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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