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 ( 세마글루티드 ) 와 마운자로 ( 터제파타이드 ) 처방이 올해 상반기에만 186 만 건에 이르렀지만 , 이들 약과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함께 처방할 때 병용 여부를 별도로 점검하는 DUR 안전정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에 따라 두 계열의 비만치료제를 함께 처방하더라도 병용에 따른 별도 경고가 나타나지 않는다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서영석 의원 ( 경기 부천시갑 ) 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위고비 · 마운자로의 DUR 점검완료 처방전 수는 2024 년 5 만 건 , 2025 년 122 만 건 , 2026 년 상반기 186 만 건으로 급증했다 . 마운자로는 출시 첫 달 1 만 9 천 건에서 올해 6 월 33 만 5 천 건으로 10 개월 만에 18 배 늘었다 .
가장 큰 공백은 병용 관리다 . 펜터민 · 펜디메트라진 등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지난해 12 월 16 일부터 처방 전 환자의 투약내역 확인이 의무화됐다 . 그러나 같은 환자에게 두 약이 함께 처방돼도 처방 단계에서 자동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 심평원 DUR 의 효능군 중복 점검 대상에도 비만치료제가 포함돼 있지 않아 병용 처방에도 별도 경고가 뜨지 않는다 .
처방기간을 점검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 펜터민 · 펜디메트라진 · 디에틸프로피온 등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DUR ‘ 투여기간주의 ’ 를 통해 1 회 28 일을 초과하는 처방에 주의정보가 제공되고 , 식약처의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 기준도 4 주 이내 단기 처방과 최대 3 개월 사용을 원칙으로 두고 있다 . 반면 위고비 · 마운자로에는 투여기간주의 기준이 없어 수개월분을 한꺼번에 처방하더라도 처방기간 자체를 이유로 한 DUR 경고는 발생하지 않는다 .
두 약을 함께 사용할 때의 안전성과 효과도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 . 미국에서 45 명을 대상으로 12 주간 진행한 예비연구에서도 GLP-1 계열 치료제와 펜터민 병용에 따른 추가 체중감량 효과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Tronieri 외 , Metabolism 2019). 특히 펜터민 허가사항은 다른 체중감량 약물과 병용할 경우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있어 , 병용 처방에 대한 별도의 안전성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서영석 의원은 “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투여기간을 DUR 로 관리하지만 , GLP-1 비만치료제는 수개월치가 처방돼도 별도 경고가 없다 ” 며 “ 과다 처방된 약이 중고거래 등 불법 유통으로 흘러갈 가능성까지 있는데 , 실제 병용 규모와 유통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 고 지적했다 .
이어 “ 처방이 급증하는 만큼 병용과 장기 · 다량 처방 , 불법 유통까지 함께 살필 수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 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