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초여름에는 눈 건강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강한 자외선과 냉방기 사용 증가, 물놀이 활동 등은 눈에 자극을 주며 안구건조증과 각결막염 같은 안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시간이 긴 현대인들은 눈 피로와 건조 증상을 더 쉽게 겪을 수 있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여름철 안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눈을 쉽게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며, 장시간 냉방 환경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더해지면 눈 깜빡임 횟수가 감소하면서 눈 피로와 건조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층의 성분이나 양,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 시림과 이물감, 충혈, 눈부심, 시야 흐림,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눈꺼풀 안쪽의 기름샘인 마이봄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눈물이 쉽게 증발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 40~45도 정도의 온찜질이 눈꺼풀 기름 배출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증상 완화와 눈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증상 완화를 위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방부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은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각막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하루 4~5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반면 일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없어 비교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긴다고 생각해 증상을 참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초기에는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눈물층이 충분히 보충되도록 한 뒤에 증상이 호전되면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여름철 물놀이 이후 발생하기 쉬운 유행성 각결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사람 간 접촉은 물론 수건이나 생활용품 공동 사용, 수영장·목욕탕 등에서도 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초기에는 눈 이물감과 충혈, 눈물, 눈곱,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눈꺼풀 부종이나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은 수주간 지속될 수 있고, 심한 경우 각막 혼탁이나 시력 저하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여름철 물놀이 시에는 눈을 손으로 만지거나 비비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물놀이를 하면 물속 세균이나 미생물이 렌즈에 달라붙어 염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물놀이 중에는 콘택트렌즈 착용을 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한 만큼 감염 이후 개인위생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감염됐다면 전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같은 공용 물놀이 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수건이나 베개 등 개인 물품은 가족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한 자외선 역시 다가오는 여름철 눈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백내장과 황반변성, 검열반 등 다양한 안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바닷가나 해변처럼 자외선 반사율이 높은 환경에서는 눈이 받는 자극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렌즈 색보다 자외선 차단 여부를 우선 확인해야 하며, 오래 사용한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최문정 교수는 “여름철에는 자외선과 냉방기, 물놀이 등 다양한 환경 요인으로 눈 건강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며 “눈 시림이나 충혈, 이물감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