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앞서 송영숙 회장 일가의 법인카드 및 회사 자산 사용과 관련한 의혹을 제보한 김태호입니다.
당시 제보에서도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회계자료, 내부 승인절차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감사와 조치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회사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어떤 조사와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지 충분한 설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확보한 한미약품 구매비리 관련 감사 및 형사고소 자료를 추가로 공개합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현재 한미약품 전 구매담당 임직원 2명의 배임수재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7월 구매담당 K씨와 O씨를 고소했고, 사건은 송파경찰서 수사 4팀에 배정돼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두 사람에게 제기된 금품수수 혐의 규모는 합계 10억 원을 넘습니다.
뒤늦게나마 회사가 형사고소에 나서고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것은 다행입니다. 그러나 의문점은 비리 사실을 회사가 언제 포착했고, 당시 어떤 감사·인사·법적 조치를 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왜 비리 정황이 확인된 뒤 즉시 엄정한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나
제가 확보한 정보와 자료에 따르면 구매비리는 2024년부터 제기되었고 2025년 비리감사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특히 구매담당 임원 K씨는 해촉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O씨의 구체적인 징계해고된 것으로만 확인되는데 구체적인 인사조치와 법적조치 내용 확인이 필요합니다.
회사는 당시 비리혐의자에 대한 인사위원회 회부 여부와 어떤 징계를 했는지, 왜 즉시 민형사적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당시 대표이사인 박재현과 감사 조직은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떤 판단을 했는지 밝혀야 합니다.
또 협력업체 선정과 구매가격, 거래조건 등에 부당한 영향이 있었는지, 실제 회사 손실이 발생했는지 조사하고 필요한 손해배상이나 손실보전 조치를 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경영진과 이사회, 감사위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번 사안은 과거 관계자들의 책임만 묻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을 책임지고 있는 김재교, 황상연 그리고 양사 이사회는 구매비리 사건의 전말과 후속조치가 적정했는지 점검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할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감사위원회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위치에서 회사의 내부통제와 준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구매담당 임직원들이 장기간 협력업체로부터 거액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면 단순히 관련자를 고소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 선정·거래 유지·구매 승인·감사 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법인카드 의혹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검증해야
제가 앞서 제기한 법인카드와 회사 자산 사용 의혹도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입니다.
회삿돈과 회사 자산이 적법하고 적정하게 사용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내부통제의 기본입니다.
구매비리에는 감사를 하고 형사고소까지 했다면, 법인카드 및 회사 자산 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으로 자료를 확인하고 감사 여부와 결과를 공개해야 합니다.
한미그룹 홍보실은 해당 법인카드 문제가 과거 국세청 조사로 이미 마무리된 사안이라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지만, 제가 문제를 제기한 사용 기간은 당시 국세청 조사 대상 기간과 다르기 때문에 그 답변만으로 이번 의혹에 대한 해명이 될 수 없습니다.
특정 사안에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다른 사안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면 준법·윤리경영에 대한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주주와 시장이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답해야”
한미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와 경영 안정, 실적 개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경영 체제의 신뢰는 실적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경영진을 이사회가 제대로 감시하고 있는지, 감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회사가 투명하게 조사하고 조치하는지가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번 문제는 특정 개인이나 경영권 분쟁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상장회사이고, 회사의 경영과 자산은 일반주주와 시장의 감시 대상입니다.
저는 기존 1차 제보에서 제기한 법인카드 및 회사 자산 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회사가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조사와 감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확인될 경우 필요한 시정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합니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 양사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이미 제기된 의혹에 대해 실질적인 조사와 필요한 시정·재발방지 조치를 하지 않거나 그 결과를 합리적인 이유 없이 공개하지 않는다면, 저는 각자의 권한과 의무에 따른 책임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절차도 진행할 것입니다.
회사의 답변은 추상적인 해명이나 법적 대응 가능성을 앞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조사 결과와 객관적인 자료로 이뤄져야 합니다. 일반주주와 시장이 회사의 내부통제와 감사 기능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회사와 일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확인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