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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 희생 연간 500만 마리 육박, 국민 70%는 동물대체시험 필요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한국HSI)은 오는 실험동물의 날(4월 24일)을 맞아 매년 희생되는 실험동물의 수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이 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매년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해 발표되는 실험동물 통계 현황을 보면 가장 최근 통계로 2022년 한 해만 실험으로 희생된 동물의 수가 499만 마리를 넘었다. 국내에서 실험동물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이 수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한편 농림부에서 실시한 2023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70%가 ‘과학/의학적 연구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내에서도 동물대체시험 개발과 확산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환경연구원에서 펴낸 ‘화학안전평가의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이하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동물대체시험법 관련 연구비는 약700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국내 주요부처 대부분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법률에서 화장품 동물 실험은 화장품법에 따라 금지 되어있다. 화학물질 관련 법률에서는 척추동물실험의 최소화 원칙을 두어 대체시험을 통해 동물실험을 줄이고, 정당한 사유 없이 반복적인 동물실험은 하지 않도록 되어 있지만 기업 및 연구기관에서 먼저 동물대체시험법을 선택하여 이용하지 않는 한 동물실험을 계속해도 제재가 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대체시험법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의 적극행정을 통한 홍보와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현장에서 개발되는 동물대체시험법에 대해서는 활발한 지원이 되고, 규제기관의 인정을 통한 보급과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을 위한 법률’은 지난 12월 보건복지위를 통과했다. 올해 초 법사위에 상정되었지만 부처들 간의 의견 조율이 필요하여 계류되었다.

국회에서 법안 심사를 위해 관련 부처들의 의견 일치가 지연되는 동안 현장에서는 부처 사이의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연구 보고서는 ▲범부처 대체시험 기본 계획 마련, ▲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HSI 서보라미 정책국장은 “실제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용으로 인한 동물실험 감소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대체가 가능한 시험 항목에 대해 동물실험 금지를 적용하는 제도 개정이 필요하다.”며 21대 국회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법안 논의가 이어지는 4년 동안 대체시험 기술의 발전도 컸다. 이런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통합적(holistic) 관점에서 국민과 현장이 바라는 대체시험 확산이 제도적 지원으로 앞장서 나갈 수 있는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험동물의 날 다음날인 25일에는 동물대체시험 기술의 하나로 잘 알려진 “ODC24 - 오가노이드에 대한 개발과 산업계 활용에 대한 컨퍼런스”가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개최된다. 국내외 연자들로 구성된 이번 컨퍼런스는 900명 이상이 사전 등록을 했다. 한국HSI는 ‘함께 만들어가는 첨단 과학, 동물대체시험’에 대한 발표로 참여하여 최근 국내 정부에서 동물대체시험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실험동물의 수 또한 증가하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는 대체시험 연구개발과, 실제 대체시험방법에 대한 홍보 및 현장에서의 활용이 동시에 시행되어야만 극복될 수 있다. 하지만 중앙기관들이 제각각 동물대체시험 사업 관리를 하고 있어 개발에서 활용까지 범부처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올해 초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범부처 전략 사업인 Complement-ARIE(Animal Research In Experimentation)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매년 한화 약 5백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10년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동물을 이용한 방법을 보완하여 사람에 대한 예측력이 높은 기술 또는 방법의 개발, 표준화, 검증 및 활용을 목표로 한다. 또한 지난달 네덜란드는 새로운 국립 비동물 바이오메디컬 연계 센터(Centre of Animal-free Biomedicine Translation)에 한화 약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국가성장기금(National Growth Fund)의 지원을 받아 비동물(animal-free) 혁신 기술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메디컬 연구 진행을 목표로 한다. 신약개발 및 비임상시험을 진행하는찰스 리버는 이번 달 공고를 통해 동물대체시험 개발 프로젝트(Alternative Methods Advancement Project)를 개시하여 동물실험을 줄이는 대체방법 개발에 한화 약 6,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출처 : 한국H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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