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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연, 25일부터 교수 사직 현실화 우려 등에 대한 입장

25일부터의 의대 교수 사직 현실화 우려와 20개 상급종합병원의 신규 환자 치료 감축 계획 결정에 대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입장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 40개 의대에서 3~4천 명의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법상 의대 전임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면 대학 총장의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사직 처리가 되므로, 4월 25일부터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전공의들에 이어 4월 25일부터는 교수들마저 환자 곁을 떠나게 된다는 뜻이다. 두 달간의 의료공백 장기화 사태 속에서 어렵게 적응하며 치료받고 있는 중증․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의 투병 의지를 꺾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자단체연합회)는 먼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금까지 환자 곁을 지켜온 교수들에게 깊은 감사와 신뢰를 보낸다.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환자 피해를 막으려 애써온 교수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적시에 받는 것이 중요한 중증․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 대부분이 적어도 생명을 잃는 정도의 극단적인 피해 없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교수들이 외래와 당직, 검사, 항암치료와 수술 등 모든 방면에서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애써온 덕분이다.

 
이런 상황에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9일 총회를 열어 앞으로 전국 20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신규 외래·입원환자 진료 재조정을 하겠다고 결정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신규 환자 진료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다. 두 달 간의 전공의 진료 공백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업무 부담 과중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진료와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우려를 감출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기저질환으로 인한 외래 진료 또는 퇴원 후 질환이 재발하여 긴급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에, 신규 외래·입원환자 진료를 감축한다는 소식은 국민에게 그저 ‘최대한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불안감을 키울 뿐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기에, 25일부터 발효되는 사직 효력으로 인해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를 당부드린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중증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25일 이후에도 부디 의료현장에 남아 주시기를 호소한다.

 
어떤 주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아무리 옳다 한들, 환자의 생명줄을 놓고 떠난 의사들이 내놓는 주장을 국민이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환자단체연합회는 끝까지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의 진심을 믿기에, 현 사태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마음으로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해왔다. 부디 이와 같은 심정을 헤아려, 현장에 남아 환자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

 
2024년 4월 22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한국PROS환자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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