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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물가엔 금융정책 아닌 투자유치가 해법

결혼 예물반지를 팔기로 했다. 그냥 금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지만, 자꾸만 마음이 아파왔다. 그 반지에 담긴 상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도 막혔고, 친지들로부터 지원받을 데도 더이상 없었다. 난 그냥 금반지야, 지금 금값이 비싸니 팔려는 거야라고 나를 세뇌하지만, 팔러가는 길에서 왜 자꾸 눈물이 어른거리는지 모르겠다. 머릿속에는 외환위기 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정부가 나서 금모으기를 했던 방송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환율이 치솟고, 금리가 치솟자 자산가격은 헐값이 되었다. 


외환위기를 지나고 나서 한참 뒤에 들은 얘기로는 외환위기시에 현금부자들은 헐값이 된 집을 사모으고 자산을 사모았다고 한다. 언젠가 다시 오를 자산을 쌀때 매입했던 것이다. 누군가는 있는 금도 정부에 내놓았던 시기다. 


지금도 다시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한다. 고환율에 고물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자산은 외국인이 보기엔 헐값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금리를 올려야할까? 물가가 오르는 원인도 두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하나는 돈이 너무 많이 풀린 수요측 원인과 또하나는 공급 부족이다. 수요가 많은 경우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환율에 따른 물가 앙등은 수요측 원인이라기 보다 수요가 적지만, 공급측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해야 한다. 그러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스테그플레인션을 조장하게 된다. 


오래전에 이야기했던 투자유치가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주식시장으로도 외국인들이 들어오게 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도 국내에 공장을 짓고, 기업들이 들어와 생산활동을 하도록 해 달러가 들어오고, 들어온 달러덕에 환율이 안정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투자유치를 하는 지자체등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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