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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망언을 해야 보도가치가 높다?

전문지 선배 기자는 기자회견 주최측에 조용히 다가가서, 액션을 취해주시든지, 강하게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좀더 과격하게 발언하고, 행동해줘야 보도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다른 선배는 유튜브의 수입이 유튜버가 욕설하는 등, 극단적인 표현을 쓸수록 높아진다고 필자한테 조용히 설명한다. 아니 멀리서 찾을 게 아니라, 필자도 자꾸 글을 쓰면서 좀더 강하게 써야 클릭수가 올라갈 것이란 생각이 자꾸 들기도 한다. 총선이 다가오자, 유명한 한 정치인이 말하기를 사고를 치지 않으니 기사가 안나온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여야를 막론하고 유명 정치인들은 욕설에 가까운 강한 언어까지 구사하며,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자꾸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망언같은 말을 들으며, 이제 점잖은 말이나 품위있는 행동으론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 수 없을 뿐 아니라, 언론인들의 기사거리도 되지 못한다. 합법적(?)인 망언을 할 수 있으면 할수록 보도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망언은 집토끼를 잡거나 내부결속을 다지는데 더 효과적이다. 야당 관계자들을 비판할땐, 정책적으로 비판하는 게 아니라, 빨갱이 아니 나아가서 간첩이라고 해야 속이 시원하고 듣는 사람도 이의를 제기치 못하게 한다. 여당을 비판할때도, 정책적인 비판보다 국부독재보다 더하고 역대 정부보다 무능하다고 해야 속이 시원하고 듣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도, 항거에는 진보주의자들이 개입돼 있다고 해선 안된다. 북한 공작원이 침투해 집회를 이끌었다고 해야 이목을 끌수 있다. 그와 같이 근거없는 망언은 더욱 커져만 간다. 


오늘 필자의 한 친지는 한 역술인이 유튜브방송에서 의대증원을 지금으로 30%수준인 600명으로 양보해주면서 타협을 이끌어가는게 이치라고 말했다고 말하면서, 대통령과 현 정부가 곧 의대증원을 2000명에서 600명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친지는 현재의 대통령이 그 역술인의 말을 철통같이 따른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근거는 없다. 왜 근거도 없는 말에 우린 현혹되는가. 우리가 강하게 믿어야 한다는 성경 등의 종교서적에 기술된 내용은 다 근거가 없다. 


심지어, 감세가 낫다고 하는 경제교과서도 감세가 오히려 세수를 증대시킬 수 있다고까지 가르친다. 아 정말 세수가 증가한 근거가 있는가. 필자가 생각하기엔 없다. 


그런 서적에서도 감세의 초점은 근로소득세이다. 하물며 현정부가 감세를 했던 종부세 등은 감세를 한다해서 경제가 활성화되고 세수가 오히려 늘어난다고 하니 미칠 지경이다. 


그런데 감세를 말하며 오히려 세수가 는다고 주장했을까. 그냥 감세하자고 하면 주목받지 못하니, 역설처럼 꾸미지 않았을까. 필자도 글을 쓰면서 자꾸 주목을 받기 위해, 강하게 특히 쇼킹한 것을 쓰고 싶은데 그런 마음이 아니었겠는지 말이다. 


여야 모두 세상을 그렇게 끌고 가면 언젠가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아무리 선거가 중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선거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홧김에 표를 찍게 해서 무엇을 얻겠는가. 그 잘난 사람들만 일자리를 얻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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