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의 끼니를 준비하는 부모들의 손길이 다시 바빠진다. 아침 식사부터 학교에서 먹을 간식, 하교 후 찾는 간편식까지 챙겨야 할 먹거리가 많아지는 시기다.
특히 아이의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이 많은 부모라면 ‘유기농’, ‘저당’ 같은 문구를 한 번쯤 눈여겨보게 된다. 하지만 제품 전면에 크게 표시된 문구만으로 음식의 특성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같은 ‘건강’을 강조하는 제품이라도 어떤 인증을 받았는지, 영양성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건강 및 웰니스 전문 기업 허벌라이프의 글로벌 영양 교육 및 트레이닝 담당 수석 디렉터 수잔 바워만 박사는 “제품을 선택할 때는 눈에 띄는 마케팅 문구보다 라벨에 표시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인증 마크와 영양성분표를 함께 살펴보면 평소 식습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개학을 앞두고 아이의 먹거리를 준비할 때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 라벨 확인법을 소개한다.
‘유기농’이라면 인증 여부부터 살펴봐야
‘유기농’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왠지 더 건강하고 믿을 만한 제품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제품을 고를 때는 단순히 ‘유기농’이라는 문구가 있는지보다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친환경 인증은 유기농산물, 유기축산물, 무농약농산물 등으로 구분되며,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정해진 기준을 충족해 인증을 받아야 ‘유기’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다. 따라서 과일이나 채소 등 농산물을 구입할 때는 친환경 인증 표시를 확인하고, 가공식품이라면 유기가공식품 인증 여부와 함께 원재료명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글루텐 프리’라면 원재료명과 알레르기 표시까지
글루텐은 밀·보리·호밀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다. 아이의 식단에서 글루텐을 제한하고 있다면 원재료명과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글루텐 프리’ 표시는 글루텐 함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제품에 어떤 원료가 사용됐는지까지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원재료명을 함께 확인하면 아이의 식단에 맞는 제품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한 글루텐 제한과 알레르기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저당’, ‘고단백’이라고 해서 무조건 더 건강한 것은 아니다
제품 겉면에 ‘Low GI’, ‘저당’, ‘고단백’ 등 특정 영양소를 강조한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표시는 제품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참고할 수 있지만 해당 문구만으로 제품의 전체적인 영양 구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GI는 식품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GI가 낮은 식품은 섭취 후 혈당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GI가 낮다고 해서 당류나 칼로리가 반드시 낮은 것은 아니다. ‘저당’ 표시는 칼로리나 지방 함량까지 낮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고단백’ 제품 또한 당류나 나트륨 등의 영양성분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