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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독점 연재 기획 2-오늘아침 별세한 형님이 다녀갔다느데

2026-07-02 22:36 | 입력 : 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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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고 싶다. 아무리 일을 해도 잘 살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 지금 세상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는 종교인들이 우대받는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 펼쳐지고 있다. 사람눈엔 사람이 보이고 개 돼지 눈에는 개돼지가 보인다는 말처럼, 하느님을 보았거나, 예수님이 나타나셨다거나 하는 이들은 대개가 기독교 신자이다. 그리고 돌아가신 조상을 꿈에서 보았다는 사람들은 종교를 막론하고 상당수다.


어머니는 치매를 앓으셨고, 결국 요양원에서 생활하게 되셨다.

모든 것은 갑작스럽게 시작됐다.

어머니는 넘어지면서 허리뼈가 골절되었고, 수술 대신 시술을 받았다. 그런데 시술을 마친 뒤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평소 온화했던 어머니가 진료를 보러 온 의사를 향해 "당신 누구야? 남의 집에 왜 들어왔어?"라며 화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병실은 순식간에 낯선 공간이 되었고, 가족들은 당황했다.

정형외과 의사는 지체하지 않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했다. 우리는 인근 대도시의 병원으로 어머니를 모셨고, 그곳에서 '섬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어 시행한 인지기능 검사에서는 치매까지 확인되었다.

한 달 정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어머니는 퇴원했다. 이후에는 남동생 집에서 지내며 주간보호센터를 다녔다.

섬망 증상은 대부분 사라졌다. 다만 아주 가끔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 있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잠에서 막 깬 어머니는 방 한쪽을 바라보며 태연하게 말씀하셨다.

"저 사람들도 밥 좀 차려줘."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순간을 제외하면 어머니는 놀랄 만큼 평범했다. 함께 대화도 나누고, 웃기도 하고, 농담도 하셨다. 그래서 오히려 그 짧은 이상 행동들이 더욱 기묘하게 느껴졌다.

시간은 치매의 편이었다.

해가 갈수록 남동생 혼자 돌보기는 어려워졌고, 대소변 실수가 잦아졌다. 결국 가족들은 힘든 결정을 내렸다. 어머니를 고향의 요양원으로 모시기로 한 것이다.

요양원 생활도 처음에는 큰 문제 없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잊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고향에서 어머니와 가장 가깝게 지내던 큰집 맏며느리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날 나는 요양원을 찾아 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

"오늘 큰집 형님이 돌아가셨어요."

그러자 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허공과 벽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아까 여기 왔다 갔는데?"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물론 의학적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치매 환자는 환각을 경험하기도 하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을 본다고 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야기는 끝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왜 하필 그날이었을까.

왜 하필 그 사람이었을까.

인간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을 너무 쉽게 '망상'이나 '환각'이라는 이름으로 봉인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반대로 종교인들은 설명하기 어려운 경험을 '기적'이나 '계시'라고 부른다.

두 해석은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가 전부일까?

어머니가 본 것은 병든 뇌가 만들어 낸 마지막 장난이었을까.

아니면 과학이 아직 설명하지 못한 어떤 세계의 아주 작은 틈이었을까.

나는 지금도 답을 모른다.

다만 그날, 텅 빈 벽을 바라보며 "아까 왔다 갔다."라고 말하던 어머니의 목소리만은 이상하리만큼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지금도 가끔, 설명할 수 없는 소름으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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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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