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서로 다른 현장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일해 왔지만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일상을 지키고 삶을 이어주는 돌봄·사회서비스 노동자다. 누군가의 아침을 열고, 식사를 돕고, 이동을 지원하며, 때로는 외로움과 아픔을 함께 견뎌 왔다. 우리의 노동은 한 사람의 존엄한 삶을 지키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일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노동은 얼마나 존중받아 왔는가. 돌봄은 소중하다고 말하면서도 돌봄노동은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누군가를 돌보는 동안 정작 우리 자신의 몸과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 아파도 쉽게 쉴 수 없었고,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속에서도 돌봄의 책임을 다해야 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각자의 현장에서 싸워 왔다. 때로는 외로웠고, 우리의 목소리가 너무 작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도 함께하면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서로의 손을 잡을 때 우리의 투쟁은 더욱 단단해진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 우리는 하나가 된다. 요양노동자와 장애인활동지원 노동자, 그리고 다양한 돌봄·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이 하나의 사회서비스지부로 새롭게 출발한다. 오늘의 출범은 단순한 조직 통합이 아니다.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서로의 투쟁을 자신의 투쟁으로 받아들이며,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오늘 우리의 출범은 돌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기도 하다. 돌봄은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에 기대어 유지되어야 하는 일이 아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돌봄이 필요하고, 누구나 존엄하게 돌봄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돌봄의 책임을 개인과 가족에게 떠넘기고, 국가가 책임져야 할 돌봄서비스를 민간에 맡겨 왔다. 그 과정에서 돌봄노동자의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건강권 문제가 반복되어 왔다.
이제는 이러한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돌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필수적인 공공서비스이며, 돌봄받을 권리와 돌봄노동자의 권리는 함께 보장되어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공립 돌봄시설을 확대하고, 사회서비스원의 확대, 강화 등 공공 돌봄서비스의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충분한 인력과 재정을 확보하고, 돌봄노동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돌봄노동자의 노동권과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건강과 일상을 지키는 노동자가 정작 자신의 건강을 잃어서는 안 된다. 안전하게 일할 권리, 아프면 쉴 권리,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는 모든 돌봄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결의한다.
서로 다른 현장의 차이를 넘어 하나로 단결하고, 더 많은 돌봄·사회서비스 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투쟁을 넘어, 돌봄이 필요한 모든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다.
오늘 출범하는 사회서비스지부는 노동자가 존중받고, 누구나 걱정 없이 돌봄받는 사회를 향한 우리의 약속이자 새로운 힘이다. 이에 우리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사회서비스지부의 출범을 선언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돌봄노동자 단결과 연대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
공공 돌봄 확대하고 국가책임 강화하자!
돌봄노동자 노동권과 건강권을 쟁취하자!
2026년 10월 29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사회서비스지부 출범 대원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