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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독점 기획 연재-(귀)신의 존재를 묻는다 1 (치매어르신이 부른 돌아가신 외삼춘의 아들이름?)

2026-06-26 13:19 | 입력 : 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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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르신이 부른 외삼촌 아들, 그리고 꿈속의 메시지

사람은 살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을 한두 번쯤 만난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묘하고, 그렇다고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증명할 방법이 없는 순간들이다. 나는 어느 날 그런 경험을 했다.

몇 해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외삼촌이 꿈속에 나타났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꿈속의 외삼촌은 내가 기억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생전의 외삼촌은 치매를 앓지 않았다. 그러나 꿈속에서 만난 외삼촌은 치매환자의 모습이었다.

표정은 불안했고, 행동은 예측할 수 없었다. 갑자기 손을 휘저으며 나를 향해 때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순간 당황했지만, 나는 재빨리 외삼촌의 뒤쪽 옷자락을 움켜잡고 몸을 붙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끌어 의자에 앉혔다.

“외삼촌이 왜 이런 모습으로 나왔을까?”

잠에서 깬 뒤 한동안 그 꿈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외삼촌이 꿈에 나올 만큼 내가 평소 외삼촌을 많이 생각하고 있었던가. 특별히 최근에 외삼촌을 떠올린 기억도 없었다. 게다가 생전에 치매를 앓지도 않았던 분인데 왜 꿈에서는 치매환자로 나타났을까.

이상하고 묘한 꿈이었다.

그런데 며칠 뒤, 나는 내가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는 재가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매일 어르신의 집으로 찾아가 돌봄을 제공하는 일을 한다.

아침에는 5등급 치매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5등급 어르신은 비교적 경증 치매에 해당하지만, 인지 기능이 떨어져 가족 이름이나 주변 사람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내가 돌보는 어르신도 그랬다.

자녀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었고, 딸과 아들의 이름을 서로 바꾸어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인지 활동을 했다.

가족 이름 쓰기.

그리고 틈이 날 때마다 질문하기.

“아드님 이름이 뭐예요?”
“따님 이름이 뭐예요?”

반복해서 기억을 자극하는 활동이었다.

그날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아침이었다.

출근하자 어르신은 먼저 산책을 가자고 하셨다. 우리는 인근 공원으로 나갔다. 천천히 공원을 한 바퀴 돌며 걷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집에 돌아가면 오늘도 가족 이름을 한번 물어봐야겠다.’

산책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질문을 시작했다.

“사모님 이름이 뭐죠?”

그런데 놀랍게도 어르신은 아주 빠르게 대답했다.

사모님의 이름.

그리고 생년월일까지 정확하게 기억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 이분은 사모님에 대한 기억은 정말 깊게 남아 있구나.’

아마 평생 함께 살아온 배우자에 대한 기억은 다른 기억보다 오래 남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다음 질문을 했다.

“그럼 아드님 이름은 무엇인지 아세요?”

순간 어르신은 말을 멈췄다.

한참을 생각하셨다.

입술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했다.

그리고 어렵게 한마디를 꺼냈다.

“의진…”

나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네? 누구요?”

그러자 어르신은 다시 더듬으며 말했다.

“의진이…”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의진이라는 이름은 어르신의 아들 이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내 외삼촌의 아들, 즉 나의 사촌 동생 이름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물론 치매 환자의 기억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다르다. 오래된 기억과 최근 기억이 뒤섞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사람의 이름이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하필이면.

며칠 전 꿈속에서 치매환자가 된 외삼촌이 나타났고, 그 뒤 실제 치매 어르신의 입에서 내 외삼촌 가족의 이름이 나온 것이다.

나는 이 일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넘기기에는 너무 묘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이것을 예지몽이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정말 귀신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뇌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기억과 정보를 연결하는 것일까.

혹은 우리가 아직 설명하지 못하는 우연의 영역일까.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많은 요양보호사들은 비슷한 신비로운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치매 환자의 말 속에는 때때로 현실과 과거, 기억과 상상이 뒤섞여 있다.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은 마치 숨겨진 무언가를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그런 경험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이것이 신의 존재에 대한 작은 힌트가 아닐까?’

물론 개인의 경험은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

누군가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경험자가 잘못 기억했을 수도 있고, 우연을 의미 있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경험이 하나둘 쌓이고, 같은 유형의 경험이 반복된다면 어떨까.

많은 사례를 모으고, 통계를 적용하고, 일정한 패턴을 찾는다면 개인적 체험도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관심이 과학이 되는 과정처럼 말이다.

어쩌면 인간이 오랫동안 질문해온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문제도 거대한 철학적 논쟁만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간 경험을 모아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신하지는 않는다.

다만 질문을 갖게 되었다.

꿈속의 외삼촌.

치매 어르신의 입에서 나온 낯익은 이름.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그 순간.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어떤 질서가 존재하는 것일까.

그 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려는 또 하나의 탐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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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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