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상위권 실적을 달성해온 일양약품 영업사원이 표적 조사와 징계를 받았다. 승진 대상서도 빠졌다. 사내 규칙을 어긴 당사자가 “단독 소행”이라고 시인했지만 소용 없었다. 무관한 타 팀원을 공범으로 지목한 팀장에게는 반년 넘도록 아무 조치도 없었다.
타 팀 상급자의 “공범” 지목... “직장 내 괴롭힘” 주장
지난해 9월, 일양약품 직원 A씨가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유통 과정서 사규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그런데 A씨의 팀장(김모씨)은 사건과 무관한 ‘K씨’를 ‘공범’으로 가르켰다.
본지가 입수한 K씨와 혐의자 간 통화 녹취록에는 A씨가 “내 단독 소행”이라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겼다.
K씨는 사업본부장(구모씨)에게 고충을 신고했다. 팀장이 무관한 자신을 공범으로 지목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본부장은 “지나가면 없어질 것”이라는 취지로 처리를 미뤘다.
구모씨의 이런 태도에 K씨는 인사총무실장에게도 신고했지만 처리나 회신은 없었다.
6개월 간 털었지만... 먼지 하나 없어
회사는 오히려 신고자 K씨를 대상으로 법무실 실사를 시작했다. 법무실은 “실사가 없었던 직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실사 이력이 없던 동료들은 참고인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K씨를 조사한 기간만 6개월이 걸렸지만 나온 건 없었다.
실사 과정에서 법무실은 “휴대폰 반입은 불가하다”고 했다. 사측에 불리한 녹취를 막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회사 내부 관계자 간 통화 녹취에는 “나올 게 없는데 위서 뭐든 만들어 오라고 한다”는 취지의 대화가 담겼다.
전국 1위만 네번... 돌아온 건 징계
K씨는 일양약품 전국 영업사원 가운데 매출 1위에 네번(2019·2020·2022·2024년)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는 전국 6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2026년도 승진에서 K씨는 제외됐다. 승진 인사는 통상 직전 연도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매출 10위권 내 순위권자 중 승진에서 빠진 경우는 이미 최고 직급(부장)이거나, 작년에 승진한 케이스에 한정된다. K씨에게는 해당 사유가 없다.
오히려 회사는 K씨에게 “자사 쇼핑몰 이용 중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3개월 감급 징계를 내렸다. K씨가 징계 처분의 구체적 사유를 문의했지만 2주가 넘도록 회신은 없었다.
유착 의혹과 번진 공분
회사 내부에서는 현 사태 배경으로 팀장(김모씨)과 인사총무실장(최모씨) 간 유착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내 정치를 주도해온 김모씨가 인사권을 쥔 최모씨에게 지속적 로비를 해왔고, K씨의 높은 실적을 견제하는 과정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의심이다.
이 사건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올라왔다. 게시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 2200을 넘겼다. “터질 게 터지는구나”라는 재직자들 반응도 댓글에서 확인된다.
K씨는 현재 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한 상태다.
해당 의혹 관련 본지 질의에 대해, 일양약품은 “조사 중 사안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