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승봉 교수, '우크라이나, 이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가능한 난치성 뇌전증 치료 한국만 못한다'
    • 주가가 6,000 포인트를 넘으면 무엇하나. 한국의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인당 GDP가 2,000-5,000달러인 우크라이나, 이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서도 가능한 난치성 뇌전증의 효과적인 치료기술인 고주파열응고술(Radiofrequency Thermal Coagulation, RFTC)을 1인당 GDP 35,000달러인 한국만 하지 못한다. 고주파열응고술는 머리 속에 삽입한 신형 전극을 통하여 고주파 전류를 흘려보내서 뇌전증 병소를 제거하는 치료기술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40개국에서 10여년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치료이다. 두개강내 전극 (SEEG전극)을 이용한 고주파열응고술은 현재 수술기법으로 뇌 수술이 불가능한 부위 (뇌 깊은 부위: 시상하부 등, 중요한 기능 부위: 운동 중추 등)도 치료할 수 있다. 더욱이 머리를 열지 않고 머리 속에 삽입된 가는 SEEG 전극(직경 0.8mm)을 통하여 뇌전증 병소를 제거하는 고주파열응고술은 환자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시술 후 바로 퇴원할 수 있다. 고전적인 뇌수술에 비하여 환자의 고통과 비용이 훨씬 적다. 환자와 정부의 재정 부담을 모두 줄여주는 핵심 뇌전증 치료기술이다.


      한국에서 고주파열응고술을 못하는 이유는 신형 두개강내 전극이 없기 때문이다. 1년전부터 식약처 허가를 받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아직도 도입되지 않고 있다. 젊은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이 치료 부족으로 매일 2명씩 사망하고 있는데 식약처는 느긋하다. 자녀가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이라고 가정해 보라. 하루가 멀다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발작으로 머리, 얼굴이 깨지고, 터지고, 심지어 3도 화상, 뇌출혈까지 발생하고, 돌연사 위험이 30-50배 높다면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 보라. 이들의 부모들은 모두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PTSD), 우울,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전 세계 40개국이 이미 허가하였는데 식약처는 왜 치료율이 70-90%에 달하는 고주파열응고 치료를 막고 있나. 한국 식약처는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의 안전에는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식약처의 목적인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결국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 위에 서있으면 안 된다.


      식약처의 국민을 대하는 자세는 희귀필수의약품센터와 너무 다르다. 유럽에서 갑자기 제공이 중단된 항경련제 세노바메이트를 찾기 위하여 연말연초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공무원들이 있다.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하여 세노바메이트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최고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이다. 갑작스런 약물 중단 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한국 뇌전증 환자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한 국제뇌전증협회는 연말에도 불구하고 즉시 독일 세노바메이트 제약회사에 긴급 연락을 취했다. 독일 제약회사는 연락을 받은 바로 다음 날 “한국 뇌전증 환자들의 세노바메이트 물량을 확보하여 제공하겠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얼마나 고마운지 눈물이 날 뻔 했다. 아일랜드와 독일은 한국의 중증 뇌전증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연말연시도 쉬지 않고 일했다. 한국의 식약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크라이나는 2025년 전쟁 중에도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의 치료를 위하여 고주파열응고술이 가능한 신형 전극을 도입했다. 뇌전증 치료에 관하여 한국은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란 보다 훨씬 더 못한 나라이다. 정말 분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서로 소통과 협력도 없이 따로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SEEG 전극을 삽입할 수 있는 수술 로봇을 5대나 정부 예산으로 지원했는데 정작 꼭 필요한 신형 전극은 식약처의 장벽에 막혀 있다. 로봇으로 전극을 머리 속에 안전하게 삽입하고 뇌전증 병소를 찾아도 치료하지 못하고 전극을 빼고 있다. 정말 미쳐 돌아갈 지경이다. 식약처는 자녀의 머리 속에 20-30개 전극을 삽입하고 발작을 유발하여 엉청 힘들게 검사를 끝냈는데 치료하지 못한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부모와 주치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아들, 딸, 손자, 소녀 같은 어린, 젊은 뇌전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여 쓰러지고 있다. 이들이 떠올라서 밤에 잠을 자기 어렵다. 식약처는 더 이상 중증 뇌전증 환자들의 치료를 막지 말고 신형 전극을 허가해야 한다. 전 세계를 상대로 싸울 생각인가. 이를 안타깝게 바라 보고 있는 국제뇌전증협회(120개국이 속한 국제 뇌전증단체)와 스위스의 뇌전증 석학은 신형 SEEG 전극을 빨리 허가하여 달라는 공문을 한국 식약처 앞으로 보내왔다. 정말 고맙다.


      홍승봉 교수
      성대의대 명예교수
      뇌전증지원센터장 (1670-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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