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이하 NECA)은 후각장애를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데 활용되는 ‘정신물리학적 후각검사(인지·식별·역치검사)’에 대한 의료기술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정신물리학적 후각검사’는 사람이 냄새를 어떻게 느끼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냄새를 감지하는 역치검사, 비슷한 냄새를 구별하는 식별검사, 여러 냄새를 알아맞히는 인지검사 등을 포함한다. 단순 설문이나 주관적 보고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운 후각장애에서 더 정확한 평가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후각장애는 감기 등 상기도 감염을 비롯해 비염·부비동염, 환경오염,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인한 외상, 노화,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유행 이후 후각장애 환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후각 기능 평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NECA 의료기술재평가 사업에서 총 68편 연구(9,587명)를 검토한 결과, 정신물리학적 후감검사의 재검사 신뢰도가 0.8~0.9로 높은 수준이었으며, 주관적 후각평가와의 상관성도 0.5~0.7로 확인돼 임상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검사로 평가됐다. 또한 현재 이를 대체할 다른 객관적인 검사 방법이 없어, 후각장애 환자의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 데 유용한 기술로 판단했다.
국내외 교과서와 전문가 합의문에서도 인지·식별·역치검사 등 다양한 정신물리학적 후각검사를 후각장애 평가의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검사에는 여러 평가도구가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인의 문화적·후각적 특성을 반영한 KVSS(Korean Version of Sniffin’ Sticks)와 YOF(YSK Olfactory Function) 검사 등이 활용되고 있다.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김민정 본부장은“정신물리학적 후각검사는 후각장애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검사로, 감염, 외상, 비부비동염 등으로 후각기능 이상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객관적인 진단과 치료효과 판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기술재평가보고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누리집(www.neca.re.kr)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