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취직하고 연구원으로 근무중인 친지가 한국으로 들어올 생각이 없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 한다. 첫번째 이유는 한국의 교육 과열에 의한, 애들 교육 문제고 두번째는 연구 규모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고 했다. 필자는 국내에 서울대를 10개를 만든다 할지라도 그 졸업생들이 근무할 일자리가 그 정도 많은지 의문이다.
만약 학원 강사가 같은 반 애들 10명에게 나에게 수업을 들으면 모두 1등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울대는 최상위 우수한 학생을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 최상위 우수한 학생이 가는 대학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재정을 투입한다해도 서울대가 될 수 있는 대학은 1곳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10곳의 서울대생이 졸업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차라리 삼성, SK, 현대자동차, 네이버같은 기업을 10개를 만든다면, 서울대 10개 마든은 효과가 자동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바뀌는 교육정책에 이제 지칠때도 됐다.
특히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새로운 구호를 내세워 기존의 판을 깨보려고 시도하지만, 항상 서민들의 피해만 일삼아왔다.
수시를 강화했다가, 다시 수능을 강화했다가, 글로컬대학을 육성한댔다가 이제는 서울대를 10개 만들겠다고.
그리고 지역소멸에 대응한 게 거점국립대 육성(서울대 10개 만들기의 다른 이름)이라니 필자로선 이해할 수 없다.
지방에 지역 필수 의사가 부족한 것에 대해 한 의사는 지방에 청년층이 가서 산다면, 의사도 당연히 지방에서 개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없는데, 지역에 누가 소아과며 산부인과를 개설하겠는가.
이미 대학총장들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해 재정투입을 요구하고 나선 모양이다. 외견으로는 학생은 주는데, 교육비만 증가하는 꼴 아니겠는가.
또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학벌을 조장하는건지 학벌차별을 없애는건지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 아니면 서울대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됐는지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