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인 투구게가 의약품 시험을 위한 혈액 채취에 사용되며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투구게 혈액을 사용하지 않고도 의약품 시험을 할 수 있는 대체 시험 기술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투구게의 혈액 사용하는 관행 중단을 위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前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가 규제 당국 및 업계의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대체법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하며 나섰다.
현재 다양한 위협의 멸종 위기에 직면한 투구게는 약 4억 5천만 년 동안 해안 생태계 유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고대 생물이다. 그러나 현실은 매년 약 100만 마리의 투구게가 야생에서 포획된다. 투구게의 푸른색 혈액은 제약업계가 의약품 오염 여부 검사 시 사용하는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어 이를 채취하기 위함이다. 포획된 투구게는 물 밖에서 장시간 결박된 상태로 체액의 최대 1/3에 달하는 혈액을 채취하기 위해 심장에 주삿바늘이 찔러 넣어진다. 이 과정에서 이미 많은 투구게가 죽거나 부상을 입고, 생존한 개체 또한 바다로 돌아간 이후 상당수가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구게 혈액 기반 시험을 대체할 더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시험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중에 존재하고 있다. 재조합 C 인자(recombinant Factor C, rFC) 및 재조합 연쇄 반응 시약(recombinant Cascade Reagent, rCR)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은 미국 FDA 및 유럽 약전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 사용이 허가되었다. 국내에서는 2023년 해당 기술이 규제상 대체시험법으로 공식 인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 투구게 혈액 기반 시험 방법 탈피는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체시험법으로 전환하는데 재정적 투자 및 인프라 구축, 직원 교육 등의 노력과 함께 평균 2~5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는 약 4억 5천만 년을 생존해 온 해양 고대생물로서의 투구게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전 세계 정책 결정자, 규제 당국 및 업계와 협력하여 재조합 기술의 조화로운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약 산업 주요 단체 및 rFC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각계 실무진을 대상으로 한 rFC 웨비나 운영 등 현장 적용 및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관련하여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송우진 책임 연구원은 “동물대체시험법은 과학적으로 그 정확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어 있고, 지속 가능한 대체 기술로 존재하고 있어 더 이상 투구게 혈액에 의존할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 재조합 합성 기술을 이용한 시험법 도입은 의료 제품을 보다 높은 신뢰성과 지속 가능한 방식의 시험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생태학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투구게를 포획해 사용하는 현재 실험 방식에서 벗어나, 개체 수 감소를 막는 데 기여한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투구게가 실험실에서 벗어나 본래 서식지인 바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업계 내 대체시험법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 이라고 밝혔다.
rFC 및 rCR 기술은 안전하고 성능이 우수하며, 대표적인 지속 가능한 비동물 대체시험법이다.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전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rFC 및 기타 재조합 기술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가 지속 가능한 선택을 통해 야생 투구게 개체와 그들이 의존하는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