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공부 잘하는 아들에게 지방대를 가라 할 수 있나? 필자는 지방 3류대를 나와 3류 회사를 다니며 평생을 3류 인생을 살아왔다. 내가 공부를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있지만, 이 사회의 학벌차별에 대한 불만도 큰 것이 사실이다. 젊었을땐 진보를 지지하는 편이고, 사시 패스자들에 대한 부러움과 열등의식에,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로스쿨 도입을 적극 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와보니, 로스쿨이 더 큰 차별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
모든 진보의 차별 없애기 전략은 항상 그랬다. 켤코 없앨수 없는 차별을 없앤다고 성큼 주장하지만, 실제는 더욱더 비합리적 차별로 돌아가기 일쑤다. 그건 잘못된 차별을 보다 합리적인 기준으로 차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전략이 아니라, 그냥 차별 자체를 없앤다고 하니 그렇게 된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금전적인 면에서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갈 수 있다면, 학생들은 경제적이 아닌 성적이나, 기타의 조건으로 차별을 하게 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지금 대학 서열화는 우수한 대학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가는게 아니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가는 대학이 명문대이다.
서울대 같은 대학을 10개를 만들어도, 국가가 주도하는 성적의 서열화가 있는한, 보다 성적이 높은 학생이 가는게 서울대이고, 그 내에서도 차별은 이뤄질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국가의 어마어마한 지원을 받은 대학과 그렇지 않은 사립대에 대한 차별은 무엇을 해명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또 국가가 나서서 우수 대학의 순위를 뒤바꿔버리는 일은 말도 안되는 것 아닌가. 만약 국가가 부자의 순위를 매겨주고 정해준다면, 공정한 시장경쟁에서 부자가 되는 것을 저해하는 것과 같지 않느냐는 말이다.
필자는 그런 차원에서 지금의 글로컬 대학이든지 이런 것을 국가가 안했으면 좋겠다. 차라리 그 돈으로 학생들의 학자금및 생활비까지 지원해 학생이 대학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을 더욱 강화시키켜야 한다고 본다.
공상적이지만, 완전경쟁시장은 공산주의가 이루고자하는 발전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왜 이런 이야기를 쓰느냐 하는것은 다음에 있다. 학벌 차별은 상대적이다.
상대적인 대학의 순위로는 어떤 수단과 방벙을 동원해도, 순위와 서열이 매겨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목표를 국내 대학의 절대적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가 아닌 연대나 고려대를 나와도, 그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인정받는다면, 그러고도 학벌 차별은 비합리적이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약간 공상이지만, 오히려 수능시험을 없애버리고, 각 대학들이 스스로의 학생 선발기준으로 뽑아 쓸수 있게 하는게 더 학벌 차별을 없애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자율화가 오히려 공정하지는 못하겠지만, 더 차별을 없애버릴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시험으로 성적과 순위를 매기는 것을 아예 없애는 것 말이다.
서울대는 영어만 본다할지, 연세대는 사회만 본다면, 어느 대학이 항상 우수하다고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덧붙여 수능을 없는 것은 공상이지만, 수능의 절대화는 실현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필자는 수능을 없애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이상적으로는 공교육을 깨버리는게 더 서열화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서, 해외 유학갔던 사람들도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학벌차별은 크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지방 3류대도 충분히 근사한 직장에 들어갈 수 있게 한다면 학벌 차별이 무슨 문제이겠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