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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세계뇌졸중학회(WSC) 2026서 ‘희망’을 연주하다

2026-10-24 20:34 | 입력 : 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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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졸중학회(회장 동아의대 신경과 차재관, 이사장 인제의대 신경과 홍근식)는 21일 서울 COEX에서 열린 제18차 세계뇌졸중학회(World Stroke Congress 2026, WSC 2026) 개막 전체회의에서 뇌졸중 생존자인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툴뮤직&지샘병원 장애인예술단 단장)씨가 자신의 회복과 도전의 여정을 전 세계 뇌졸중 전문가들과 공유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훈 피아니스트는 이날 개막 전체회의에서 The Power of Recovery: Reclaiming Life After Stroke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이훈 피아니스트는 2012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유학하던 중 왼쪽 중대뇌동맥 영역 중증 뇌졸중을 겪었다. 뇌졸중 이후 오른쪽 편마비와 실어증이 발생했고 수술적 치료까지 진행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이 끝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귀국 후 어린 시절 스승인 전영혜 교수의 말이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전 교수는 이훈 씨에게 “왼손으로도 연주할 수 있다. 왼손을 위해 쓰인 작품이 1,000곡 이상 있다”고 격려했고, 이 말을 계기로 그는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치료와 재활을 이어가는 동안 그는 왼손만을 사용해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꾸준한 노력 끝에 2016년 서울성모병원에서 다시 무대에 섰고, 그의 연주를 지켜본 미국 신시내티대 박사과정 지도교수 제임스 토코(James Tocco) 교수의 도움으로 학업에도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왼손만으로 7차례의 독주회를 완주하는 것이었다. 이훈 피아니스트는 결국 일곱 차례의 독주회를 모두 마쳤고, 2017년 미국 신시내티대학교(University of Cincinnati)에서 음악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에도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세 차례의 독주회를 열었으며, 왼손 피아니스트로서 두 권의 책을 출간하고 음원도 발표했다. 올해 5월에는 이천국제음악제에서 마르코 보에미(Marco Boemi)가 지휘하는 ICMF Orchestra와 함께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다.



이날 발표에서 이훈 피아니스트는 자신이 다시 무대로 돌아오기까지 가족과 스승,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지지가 큰 힘이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가장 힘든 순간마다 곁을 지켜준 어머니를 소개하며 “내가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줬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곁을 지켜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발표 말미에 “나는 여전히 연습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꿈꾸고 있다(I am still practicing. I am still dreaming.)”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자신의 도전을 소개했다. 이훈 피아니스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독주회와 그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 개봉을 통해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2020년 11월 연주한 스크랴빈의 ‘왼손을 위한 전주곡(Prelude for the Left Hand, Op. 9, No. 1)’ 공연 영상을 학회 참석자들과 함께 감상했다. 이훈 피아니스트는 “이 음악에서 나의 왼손뿐 아니라 나의 삶과 꿈, 그리고 희망까지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발표와 연주 영상이 끝나자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학회 참가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뇌졸중 이후의 회복과 삶을 환자 자신의 목소리로 전한 그의 이야기는 많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명을 줬으며, 뇌졸중 환자와 가족들에게도 회복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전하는 메시지가 됐다.



홍근식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인제의대 신경과)은 “이훈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는 뇌졸중 이후에도 회복과 도전이 계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며 “환자가 자신의 삶과 목표를 다시 찾아갈 수 있도록 의료계와 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루치아노 스포사토(Luciano Sposato) 세계뇌졸중학회 Co-Chair는 “이훈 피아니스트의 발표는 뇌졸중 회복이 단순한 기능 회복을 넘어 삶과 꿈을 되찾는 과정임을 보여줬다”며 “전 세계 환자와 가족, 의료진에게 큰 울림과 희망을 전했다”고 말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WSC 2026을 통해 최신 뇌졸중 연구와 치료 성과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의 경험, 회복과 재활, 사회 복귀의 중요성을 함께 조명하고, 이를 통해 환자 중심의 뇌졸중 치료와 회복의 가치를 세계 의료진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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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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