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연구학회(회장 정성애 교수, 이화의대 이대서울병원)는 아시아염증성장질환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14차 아시아염증성장질환학회 및 제9차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AOCC 2026 & IMKASID 2026)’가 지난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아시아염증성장질환학회(Asian Organization for Crohn’s & Colitis, AOCC)는 아시아 지역의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연구 발전과 임상 역량 강화를 목표로 2013년부터 매년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한국은 2014년, 2017년, 2020년, 2023년에 이어 올해 다섯 번째로 AOCC를 개최하며 아시아 IBD 진료와 연구를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올해 대회는 ‘Gut Health Beyond Today’를 주제로 열렸으며, 전 세계 37개국에서 약 1,695명(국내 903명, 해외 792명)의 장질환 전문가가 참석했다. 20개국 185명의 국내외 연자·좌장·패널이 참여했고, 총 56개 세션을 통해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학술 프로그램은 26개의 초청 세션, 18개의 후원사 세션, 12개의 일반 구연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30개국에서 805편의 초록이 제출되고 이 중 약 650편이 발표됐다.
이번 AOCC 2026 & IMKASID 2026은 염증성 장질환을 중심으로 장종양, 영양, 내시경, 장초음파,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장질환 전반으로 논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건강을 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조명하고,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려는 학회의 방향성이 반영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연구 발표를 넘어 실제 임상 의사결정에 활용 가능한 근거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치료 목표 설정, 치료 반응 모니터링, 장기 안전성, 고위험 환자 관리 등 IBD 진료 현장에서 직면하는 핵심 쟁점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토론했다.
주요 세션에서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IBD 치료 옵션을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Advanced IBD Therapies: Beyond Competition, Toward Optimization’ 세션에서는 -TNF 제제, 항인테그린 제제, JAK 억제제, S1P 수용체 조절제, IL-23 억제제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을 환자 특성에 맞게 선택하고 순차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공유됐다. Edward V. Loftus Jr 교수[1], Silvio Danese 교수[2], 예병덕 교수[3] 등 세계적 전문가들은 치료제 간 단순 경쟁을 넘어 질병 중증도, 이전 치료 반응, 동반 질환, 환자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오믹스 기반 중개의학 세션에서는 Takanori Kanai 교수[4], Eytan Wine 교수[5] 등이 참여해 장내 미생물과 멀티오믹스 연구를 활용해 IBD의 진단과 치료를 정밀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대회 마지막 날 열린 ‘IBD Masters: Future Directions in IBD’ 세션에서는 Gilaad G. Kaplan 교수[6], David T. Rubin 교수[7], 천재희 교수[8] 등이 참여해 글로벌 질병 부담, 예측과 예방 중심 치료, 차세대 치료제 개발 방향을 폭넓게 다뤘다.
또한 ‘Toward AOCC/KASID IBD Guidelines 2026’ 세션에서는 진단 가이드라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 가이드라인, 크론병 치료 가이드라인의 최신 근거와 향후 발전 방향이 논의됐다. 치료 선택지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아시아 환자 특성과 의료 환경을 반영한 표준 진료지침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됐으며, AOCC와 KASID가 공동의 근거와 언어를 바탕으로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진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이 논의됐다.
국제 협력 프로그램도 이번 대회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AOCC–IBUS 장 초음파 워크숍, AOCC–ECCO Forum, RAPID Forum, KASID–MSID 공동 심포지엄, KASID–GEST 공동 심포지엄, 등이 마련돼 아시아, 유럽, 북미, 동남아 등 여러 지역 전문가들이 최신지견과 임상 경험을 교류했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운영된 AOCC–IBUS 장 초음파 워크숍(Advanced, Module 3)은 IBD 진료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장 초음파 교육을 국제기준에 따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았다. AOCC–ECCO Forum에서는 정밀의료 기반 개인 맞춤 치료와 새로운 치료 목표가 논의되며 아시아와 유럽 간 학술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협력 프로그램은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영양사, 젊은 연구자 등 다양한 직역과 세대를 포괄했다. 이는 IBD와 장질환 관리가 약물치료에 국한되지 않고 영양, 교육, 모니터링, 환자 상담, 다학제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IBD 분야 발전에 기여한 선구적 리더십을 기리기 위한 ‘AOCC 2026 Legacy of Leadership Award’도 마련됐으며, 양석균 대항병원 원장(대한장연구학회 고문), Mamoru Watanabe 준텐도대 오가노이드센터장, Jiaming Qian 베이징협화의과대학 교수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상은 AOCC의 성장과 아시아 IBD 연구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리더들의 업적을 조명하고, 그 정신을 차세대 연구자들이 이어갈 수 있도록 제정됐다. 이와 함께 Best Abstract Award, Young Investigator Award 등 다양한 시상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연구자 발굴과 연구 활동 장려에도 힘썼다. 젊은 연구자들이 국제 무대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강화돼 학술대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동일 AOCC 회장(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이번 AOCC 2026은 아시아 염증성장질환 학술대회 역사상 가장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대회로 기억될 것”이라며 “전 세계 33개국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며 아시아 IBD 연구 공동체가 한층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AOCC는 앞으로도 아시아 전역의 환자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학술적 토대를 넓히고 연구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애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이화의대 이대서울병원)은 “‘Gut Health Beyond Today’라는 주제 아래 개최된 이번 대회는 염증성 장질환을 넘어 장종양, 내시경, 영양,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장질환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학술의 장이었다”며 “이번 성과가 향후 아시아 IBD 진료 가이드라인 발전과 환자 치료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장연구학회는 이번 AOCC 2026 & IMKASID 2026을 계기로 국내 장질환 연구와 진료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고, 아시아 지역 IBD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진료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