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대표: 세이야 코마츠, Seiya Komatsu)는 자사의 RET 표적치료제 레테브모(성분명: 셀퍼카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27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과 RET 변이 갑상선 수질암의 치료 환경을 짚고, 레테브모 급여 적용의 임상적 의의를 조명했다.
레테브모는 융합 및 점 돌연변이를 포함한 RET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치료제로, 지난 2022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속심사를 통해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갑상선암과 RET 변이 갑상선 수질암에 대해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고에 따라 이달 1일부터 ▲RET 융합-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stage IIIB 이상, 비편평상피세포) 비소세포폐암 및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소아에서 질병이 진행되어 전신요법을 요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변이 갑상선 수질암 환자를 대상으로 고식적요법(palliative) 1차 이상 치료에서 급여 적용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임동준 교수가 연자로 참여해 각각 ‘국내 폐암 표적치료의 발전과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의 레테브모의 임상적 혜택’과 ‘국내 RET 변이 갑상선 수질암 치료 현황과 레테브모 치료의 임상적 근거’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첫 번째 세션을 맡은 이세훈 교수는 "과거 폐암 치료는 환자의 분자적 특성에 따른 치료 선택이 제한적이고 항암화학요법에 주로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고 이를 표적하는 정밀의료로 빠르게 발전해 왔다"며, "폐암의 RET 변이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됐을 만큼 국내와 인연이 깊은 바이오마커지만, 정작 국내 환자들은 변이를 확인하고도 급여권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가 없어 RET 변이에 효과가 제한적인 항암화학요법에 의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23년 기준 3만 2천여 명의 폐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해 전체 암종 중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보였다. 그리고 2024년 기준 암 사망률 1위 질환으로, 이 중 RET 변이 비율은 약 1-2%로 보고된다. 이 교수는 RET 변이 폐암의 높은 뇌 전이 위험을 강조하며, “RET 변이 4기 폐암 환자의 약 25%는 진단 시점에 이미 뇌 전이를 동반하고, 일생 동안 약 2명 중 1명이 뇌 전이를 경험하는 등 예후가 특히 나쁜 환자군인 만큼 중추신경계 활성을 포함한 표적치료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교수는 LIBRETTO-431 3상 연구를 바탕으로 1차 치료에서 레테브모의 혜택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치료 경험이 없는 RET 융합-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레테브모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24.8개월로, PD-1 억제제를 병용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투여한 대조군(11.2개월)의 2배를 웃돌았고,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54% 낮았다(Hazard ratio, 0.46; 95% CI, 0.31-0.70; P<0.001)"며, "객관적 반응률도 84%로 대조군(65%)보다 높아, 1차 치료에서 표적치료를 선택해야 할 근거가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LIBRETTO-001 연구에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있고 뇌 전이가 확인된 환자의 중추신경계 객관적 반응률은 85%, 완전반응률은 27%에 달했다”며, "이번 급여로 진단 초기에 NGS 등 유전자 검사로 RET 변이를 확인해 1차부터 표적치료로 연결하는 진료 흐름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임동준 교수는 RET 변이 갑상선 수질암의 치료 현황을 중심으로 레테브모의 임상적 근거를 조명했다. 임 교수는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으로 불리지만, 갑상선 수질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1% 미만을 차지하는 희귀암으로 진행·전이 단계에서는 치료가 쉽지 않다"며, "유전성 갑상선 수질암의 약 98%가 RET 변이로 발생하고, 갑상선 수질암에서RET 변이를 동반한 환자는 예후가 나쁘고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보고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진행성 환자에게는 다중 키나제 억제제 외에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RET 변이는 림프절이나 원격 전이가 동반된 환자에서 더 빈번하게 확인되고 불량한 예후와의 상관관계도 보고돼 표적치료에 대한 요구가 컸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레테브모는 RET을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기전으로, 키나제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진행성·전이성 RET 변이 갑상선 수질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표준치료인 카보잔티닙·반데타닙과 직접 비교한 LIBRETTO-531 3상 연구에서 12개월 시점 무진행 생존율이 86.8%로 대조군(65.7%) 대비 21.1%p 높았고,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72% 감소했다(Hazard ratio, 0.28; 95% CI, 0.16-0.48; P<0.001)"며, "안전성 프로파일도 이전 임상과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급여 적용으로 희귀암이라는 이유로 치료 접근성에서 소외됐던 진행·전이성 갑상선 수질암 환자들도 이제 급여 혜택 안에서 근거에 기반한 표적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릴리 항암제 사업부 권미라 전무는 “2022년 레테브모의 허가 이후에도 급여 적용을 기다려 온 RET 변이 환자들에게 이번 급여는 치료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한국릴리는 앞으로도 RET 변이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필요한 치료가 적시에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