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 제롬 김)와 대한백신학회(회장 장준)는 정수진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 조교수가 제2회 ‘국제백신연구소-대한백신학회 젊은과학자상’을 수상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 상은 백신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젊은 한국인 과학자를 발굴·포상하고 차세대 백신 연구 리더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양 기관이 공동 제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된다.
정수진 교수는 mRNA 백신과 치료제의 한계로 꼽히는 짧은 발현 지속시간을 개선해 효과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RNA 안정화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다양한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RNA 서열 가운데 mRNA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서열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해 mRNA의 체내 지속 시간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백신이나 치료제의 효과를 내는 단백질이 더 오랫동안 생성되도록 함으로써 차세대 mRNA 백신과 치료제의 성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연구팀이 발굴한 ‘A7’ 서열은 선형 mRNA의 반감기를 약 6시간에서 16시간으로 연장하고, 마우스에서 단백질 발현이 2주 이상 지속되도록 했다. 이는 차세대 mRNA 백신과 치료제의 효능을 높이고 투여 용량 및 횟수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A7을 포함한 안정화 서열이 TENT4 효소에 의해 poly(A) 꼬리가 연장되면서 mRNA 분해가 억제된다는 작동 원리도 규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2025년 국제학술지 Nature Biotechnology에 공동 제1저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정 교수의 원천기술은 실제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도 적용되고 있다. 정 교수는 IVI와 인플루엔자 HA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IVI·질병관리청·에스티팜 컨소시엄이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지원으로 수행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SFTSV) mRNA 백신 개발 과제에서 mRNA 서열 최적화 연구를 이끌고 있다. A7을 적용한 후보물질에서 항원 발현이 증가하는 결과를 확보하는 등 연구 성과를 백신 개발로 확장하고 있다.
정 교수는 9월 18일(금) 2026년 대한백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염기 변형 mRNA 치료제의 효과 유지를 위한 RNA 안정화 증진 서열(RNA stability enhancers for durable base-modified mRNA therapeutics)’를 주제로 수상자 강연을 할 예정이다. IVI는 9월 말 정 교수를 초청해 특별강연과 함께 상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정수진 교수의 연구는 mRNA의 안정성과 발현 지속성을 높이는 독창적인 접근을 제시하고, 그 성과를 실제 백신 후보물질 개발로 연결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는 차세대 mRNA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한 단계 진전시키며, 백신 과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장준 대한백신학회장은 “정 교수는 기초 RNA 생물학의 성과를 감염병 백신 개발로 확장해 학문적 우수성과 사회적 파급력을 함께 보여줬다”며, “이번 수상이 국내 백신 연구의 혁신과 젊은 연구자들의 도전을 더욱 촉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과 RNA 연구단에서 연수연구원,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연구했다. 2026년 3월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 조교수로 부임했으며,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 조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