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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진보는 틀렸다, 정신질환자의 치료는 돈과 약물, 약물과 복지(환경개선) 병용요법으로

2026-06-29 12:54 | 입력 : 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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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릴 것 같다. 하루하루가 돈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다. 카드값을 메우고 나면 채권자들의 독촉으로 또다시 이리 저리 돈을 굴리고, 제명에 못살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슈퍼멘탈이라고 할수도 있다. 주변의 정신질환의 스토리를 듣다보면 우리는 환자가 정신병을 앓을 수밖에 없었다고 공감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이 그렇고, 조현병 등도 그런 경우가 많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사건이 원이이었음이 분명하지 않는가.

정신병은 마음의 고장인가, 사회가 보내는 경고음인가

우리는 누군가의 정신질환 이야기를 들으면 종종 고개를 끄덕인다.
“그 사람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겠네.”

어린 시절의 상처, 반복되는 실패,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 외로운 삶. 우울증이든, 조현병이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든 많은 경우 그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병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우리는 사건이 원인이 된 정신질환에는 쉽게 공감한다. 사고를 겪은 사람이 외상 후 스트레스를 앓으면 “당연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난, 고립, 끝없는 경쟁, 미래에 대한 불안 같은 보이지 않는 사건이 사람을 무너뜨릴 때는 갑자기 질문이 바뀐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약할까?”

과연 그럴까.

정신건강의학에서는 뇌의 변화,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등을 중요한 원인으로 설명한다. 맞는 말이다. 인간의 정신은 결국 뇌라는 신체 기관을 통해 작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호르몬 변화는 어디서 왔는가?

사람이 매일 불안 속에서 살고, 실패를 반복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환경에 오래 노출된다면 몸과 뇌가 변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반응 아닐까.

그렇다면 어떤 정신질환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환경질환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특히 양극화가 심해진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비교할 대상은 넘쳐나는데 기회는 줄어든다.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반복되지만 현실에서는 노력으로 넘기 어려운 벽을 만난다. 희망이 사라지는 경험은 사람의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바꿀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무너지는 사람이 나왔을 때 우리는 쉽게 말한다.

“정신력이 약하다.”

하지만 만약 같은 환경에 놓인 대부분의 사람이 비슷한 고통을 겪는다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 아닐까.

물론 모든 정신질환이 환경 때문이라는 뜻은 아니다. 타고난 기질, 유전적 요인, 개인의 심리적 특성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개인의 취약함을 말하기 전에, 그 사람이 서 있는 바닥을 봐야 한다.

그렇다면 치료도 달라져야 한다.

약은 필요하다. 어떤 사람에게 약물치료는 삶을 되찾게 하는 중요한 도구다. 하지만 약만 주고 다시 같은 절망 속으로 돌려보낸다면 과연 완전한 치료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에게는 상담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안전한 주거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약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빚의 압박에서 벗어날 기회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힘내라”는 말보다 실제적인 자원이 더 큰 치료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정신병자’라는 말을 사용할 때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히 병이라는 단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말 속에 “너에게 문제가 있다”라는 비난이 담겨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 사람이 화를 내는 이유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환경의 고통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정신질환자를 바라보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되었을까?”

에서

“무엇이 저 사람을 그렇게 몰아붙였을까?”

로.

어쩌면 정신질환은 한 사람의 고장 난 신호가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세계가 보내는 경고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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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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