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IVI)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6년 IVI–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 수상자로 예방접종 분야의 세계적 리더인 월터 A. 오렌스타인(Walter A. Orenstein) 교수와, 중저소득국가(LMIC)들의 백신 접근성과 제조역량 강화를 위해 활동하는 글로벌 연합체인 ‘개발도상국 백신제조기업 네트워크(DCVMN)’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2026년 수상자들은 글로벌 예방접종 분야에서 매우 혁신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기여를 인정받았다. 오렌스타인 교수는 수십 년간 미국 및 글로벌 백신 정책 수립과 예방접종 프로그램 이행을 이끌어 온 공로로, DCVMN은 전 세계 중저소득국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백신 제조 역량을 확대하고 백신 접근성과 형평성을 증진해 온 공로로 각각 선정됐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올해 수상자들은 예방접종 정책 분야 탁월한 리더십과 지속가능한 백신 제조역량 등 글로벌 백신 생태계를 지탱하는 두 개의 핵심 축을 대표한다”면서, “월터 오렌스타인 교수와 DCVMN은 각각 저렴한 고품질의 백신 공급을 통해 글로벌 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수많은 생명을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몇몇 한국 기업들도 세계보건을 위한 백신 공급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DCVMN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오랫동안 참여해 왔다”고 밝혔다.
오렌스타인 교수는 현대 백신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예방접종프로그램 국장을 역임하며, 전국적으로 소아 예방접종률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의 발생률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성과를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토착 홍역 전파가 근절되었으며, 보고된 홍역 환자 수는 백신 도입 이전과 비교해 99% 이상 감소했다. 이와 함께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여러 질병의 발생률이 90~99% 감소했으며, 이는 20세기 후반 가장 중요한 공중보건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이후 오렌스타인 교수는 빌 게이츠 재단에서 예방접종 프로그램 부국장으로 재직하며, 소아마비 퇴치, 홍역 통제, 중저소득국가들의 정기 예방접종 체계 강화를 지원하는 재단의 주요 글로벌 투자를 이끌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세계보건기구(WHO)와 미주보건기구(PAHO)에 백신 전략과 감염병 유행 대응에 관한 자문을 제공했다. 또한 그는 백신학 분야의 표준 교과서로 평가받는 ‘플로킨의 백신(Plotkin’s Vaccines)’의 최근 6개판에 공동 편집자로 참여했다. 그는 에모리대학교 에모리 백신센터(Emory Vaccine Center)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왔으며, 현재 에모리대 명예교수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백신학의 전설’로 불리는 그의 연구와 리더십은 백신이 개발되고 보급되며, 사회적 신뢰를 얻는 방식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왔다.
DCVMN은 협력, 혁신, 역량강화를 통해 세계보건에 기여해 온 기관 차원의 탁월한 공로로 주목받고 있다. DCVMN은 2000년에 설립되어 현재 라진더 수리(Rajinder Suri) CEO가 이끌고 있으며, 17개 개발도상국에 걸친 45개 백신 제조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연합체로서 전 세계 최대 170개국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DCVMN 회원사들은 유니세프(UNICEF)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지원 대상 국가에서 조달되는 백신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확대예방접종 프로그램(EPI) 백신 공급량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콜레라, 뎅기열, HPV 를 포함한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WHO 사전적격성평가인증(PQ)를 획득한 180종 이상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60억 도즈 이상의 백신을 제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DCVMN 회원사들은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의 60% 이상을 공급하며, 다양한 백신 기술 플랫폼을 통해 9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전 세계에 제공했다. 이는 글로벌 보건 위기 상황에서 지역 기반 백신 제조 역량의 결정적 중요성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팬데믹 이후에도 DCVMN은 남남 협력(South–South cooperation), 기술이전, 규제 조화, WHO 사전적격성평가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중저소득국 지역의 지속가능한 백신 제조 역량과 팬데믹 대비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DCVMN은 개발도상국에서의 백신 제조가 단순히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보건안보에 필수적임을 입증해 왔으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예방접종 시스템 전반에서 규모, 혁신, 회복탄력성을 주도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박만훈상을 수상하신 분들을 비롯해 세계 공중보건 수호와 감염병 예방을 위해 헌신해 온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故 박만훈 부회장의 정신을 이어 혁신적인 백신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IVI–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은 2022년에 첫 시상되었으며, 백신의 발굴·개발·보급 및 세계보건 증진에 탁월한 공헌을 한 개인 (또는 단체) 수상자 2명을 매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년 수상자당 1억원 규모의 상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4월에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