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망을 한탄한다. 빚을 안은게 평생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상을 아는가. 이미 필자는 출발부터 이생망이었다. 노동과 영업의 가치가 이자나, 지대보다도 몇배 높아야 빚을 안고 출발하는 사람들이 빚을 갚고, 양지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것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아니면 애써 불공정한 세상에 눈을 감고 사는 것인지 잘모르겠다. 어쩄든 그와 유사한 것이 중동사태로 주식이 급등락하고 있다.
등락률의 착시, 숫자가 숨기는 진실
중동 사태와 같은 국제 정세의 변화는 금융시장을 빠르게 흔든다. 어느 날은 급락하고, 다음 날은 급등한다. 이런 장면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한다. “10% 떨어졌다가 다시 10% 오르면 결국 본전 아닌가.”
그러나 숫자는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100원이 10% 하락하면 90원이 된다. 그리고 90원이 다시 10% 상승하면 99원이 된다. 출발점이었던 100원에는 결국 도달하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락할 때는 큰 금액이 기준이 되고, 상승할 때는 더 작은 금액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같은 10%라는 숫자라도 분모가 달라지면 결과는 달라진다. 이것이 바로 등락률이 만들어내는 착시다.
이 사실은 하나의 역설적인 결론을 보여준다. 주가가 크게 오르고 내리는 상황이 불가피하다면, 차라리 먼저 오르고 나중에 내리는 것이 낫다.
100원이 먼저 10% 올라 110원이 된 뒤 다시 10% 떨어지면 99원이 된다. 물론 이 경우도 손실은 발생한다. 하지만 처음에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경우보다 손실 폭은 작다. 순서가 결과를 바꾸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문제는 경제학에서도 등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수요의 가격탄력도다. 가격 탄력도는 가격 변동률에 대한 수요량 변동률로 정의된다. 그런데 가격과 수요량은 일반적으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때 가격과 수요량의 변동률을 모두 같은 기준으로 계산하면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삼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주식의 급등락에서 나타나는 비대칭적 결과와 같은 구조다. 숫자는 항상 기준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우리는 흔히 등락률로 주가를 비교하지만, 실제 손익은 주당 가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1주가 100원인 주식이 10% 하락하면 손실은 10원이지만, 1주가 1000원인 주식이 10% 하락하면 손실은 100원이다. 같은 10%라도 경제적 의미는 전혀 같지 않다.
이 때문에 여러 종목의 움직임을 하나의 숫자로 표현하는 주가지수는 단순 평균이 아니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가격이나 시가총액을 반영하지 않으면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시장에서 우리가 자주 보는 퍼센트라는 숫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숨기고 있다. 상승과 하락의 순서, 기준이 되는 가격, 그리고 비교 대상의 규모까지. 이 모든 요소가 결과를 바꾼다.
그래서 시장을 읽을 때는 단순한 숫자보다 숫자가 만들어지는 구조를 먼저 살펴야 한다. 퍼센트의 마술에 속지 않는 것, 그것이 금융을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