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랩스(대표 이병환)는 대한고혈압학회와 약 30만 건의 커프리스 혈압 실사용데이터(RWD)를 활용해 커프리스 혈압의 표준화와 임상 활용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한고혈압학회가 2026년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세계 최초로 커프리스 혈압계를 임상진료 영역에 포함한 데 이어, 실제 의료현장에서 축적된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커프리스 혈압의 해석과 임상 활용을 표준화하는 연구에 나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스카이랩스는 국내 의료현장에서 카트(CART) 혈압계 사용이 확대되면서 9월 말 기준 누적 약 30만 건의 커프리스 혈압 실사용데이터를 확보했다. 연구 목적으로 별도 모집한 데이터가 아니라 의료진의 실제 처방을 통해 환자의 일상생활과 수면 중 축적된 데이터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실제 진료환경에서 생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는 약 130년간 이어져 온 혈압 측정 방식의 변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896년 상완 커프를 이용한 혈압 측정법이 등장한 이후 혈압계는 수은혈압계에서 자동전자혈압계로 발전했지만, 팔을 압박해 특정 시점의 혈압을 측정하는 기본 방식은 유지돼 왔다.
커프리스 혈압계는 이를 특정 시점의 혈압에서 ‘일상 속 혈압’으로 확장한다. 당뇨병 관리에서 공복혈장혈당이나 당화혈색소와 함께 연속혈당측정(CGM)을 통해 일상 속 혈당 변화를 확인하듯, 혈압도 생활과 수면 중 변화를 장시간 확인함으로써 주야간 혈압 패턴과 혈압변동성, 치료 전후의 변화 등 기존의 단일 측정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임상적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에서 커프리스 혈압의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서 출발해, 향후 국가와 인종, 연령 등 다양한 인구집단의 특성을 반영한 연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축적한 연구 성과가 글로벌 커프리스 혈압의 임상 활용과 표준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혈압 RWD는 고혈압 연구를 넘어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임상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제약사와 의료기기 기업,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 치료 전후의 혈압 변화와 시간대별 반응, 혈압변동성 등을 분석하는 임상연구는 물론, 시판 후 평가와 실제 진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근거 생성에도 활용될 수 있다.
김광일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은 “기존 커프 혈압 측정이 환자가 측정 환경에 맞추는 방식이었다면, 커프리스 혈압 측정은 일상생활과 수면 중 혈압 변화를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는 일상 속 혈압 데이터를 실제 진단과 치료에 어떻게 활용할지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커프리스 혈압의 임상 활용과 표준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카트(CART)를 통해 축적된 실제 진료데이터를 전문학회와 함께 연구해 새로운 임상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며 “한국에서 시작한 커프리스 혈압 연구를 글로벌 임상연구로 확대하고, 향후 제약과 의료기기 연구에도 활용해 한국의 의료기기 기술과 의료데이터가 글로벌 기준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