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회장 김성래, 이사장 김상현)는 오는 4월 3일(금)-4일(토) 양일간 부산에서 2026년 춘계학술대회(2026 Spring Congress on Lipid and Atherosclerosis of KSoLA, SoLA 2026)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From Lipids to Life, From Evidence to Action (지질에서 생명으로, 근거에서 실천으로)”을 모토로, 지질 연구의 최신 과학적 근거를 임상 현장의 실천으로 연결하는 것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한뇌졸중학회,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한국혈관학회 및 대한심혈관중재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지질·동맥경화 질환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의 폭을 한층 넓히고자 한다.
■ 세계적 석학 Daniel J. Rader 교수 초청 플레너리 특강
플레너리 세션에는 두 편의 특강이 마련되어 있다. 첫 번째 강연은 유전학 및 지질대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Daniel J. Rader 교수가 “Advancing Genomic Medicine for Lipid Disorders and Atherosclerosis”를 주제로 진행한다. Rader 교수는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대사의 유전적 기전 규명에 업적을 남긴 연구자로, MTP 억제제인 Lomitapide의 개발을 이끌어 희귀 지질 질환 치료의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인간 유전학 연구를 통한 새로운 치료 표적 발굴이 유전체 기반 정밀 의료로 이어지는 최신 성과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계명의대 임승순 교수가 “Molecular Integration of Lipid Metabolism and Inflammation in Cardiovascular Disease”를 주제로, 지질대사와 염증의 상호작용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임승순 교수는 지질대사와 염증에 대한 분자 기전 연구를 선도해 온 대표적인 연구자로, 국내 지질·동맥경화 기초 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Lipoprotein(a), HDL 콜레스테롤, 잔여 심혈관위험 등 최신 치료 표적 집중 논의
Lipoprotein(a) (Lp(a)) 관련 세션에서는 Lp(a)의 유전학 및 대사 기전, 서양 및 한국인 코호트에서의 역학, 임상 현장에 미치는 영향 및 olpasiran을 포함한 Lp(a) 강하 치료의 최신 개발 현황을 조명한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Lp(a)와 죽상경화증 부담 및 심혈관중재술 후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서의 역할 등을 함께 논의한다.
HDL 콜레스테롤에 관한 세션에서는 HDL 콜레스테롤의 현재 진료지침 내 위치와 함께,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죽상경화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실제로 감소시키는지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져, ‘좋은 콜레스테롤’에 대한 통념을 재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LDL 콜레스테롤 이외의 잔여 심혈관위험을 다루는 세션에서는 중성지방 함유 지단백질, APOC3, ANGPTL3/4/8 등 새로운 치료 표적을 소개하며, 신규 지질강하제 세션에서는 bempedoic acid, PCSK9 억제제(siRNA, 경구약제), CETP 억제제 등 차세대 약물의 최신 임상 근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 AI·디지털 헬스, 기초 연구 등 다양한 세션 편성
이 밖에도 AI 및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죽상경화증의 관리를 위한 디지털 기술과 CT 기반 AI 분석, AI 시대의 학술 출판 혁신 등을 소개한다. 기초 연구 분야에서는 ferroptosis, NAD+ 치료제, 내피세포기능장애 조절 등 대사 및 죽상경화증의 새로운 치료 표적과 함께, iPSC 유래 혈관 오가노이드 등 혁신적인 질병 모델링 방법 및 성별에 따른 심장대사 건강을 영양학적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다룬다.
■ Dyslipidemia Fact Sheet 2026: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최신 역학 자료 발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Dyslipidemia Fact Sheet 2026 세션을 통해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최신 현황 및 고위험군 관리 실태를 발표한다.
문민경 교수(서울의대 내분비대사내과)는 “Epidemiology of Dyslipidemia in Korean Adults, 2026”을 주제로 한국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역학을 발표한다. 2007-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의 연령표준화 평균 농도는 꾸준히 상승한 반면, 중성지방은 2016년경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고 LDL 콜레스테롤혈증의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8.8%에서 2024년 26.7%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전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0~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5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해 폐경 전후 여성에 대한 맞춤형 예방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양예슬 교수(서울의대 의학과)는 대사질환 동반 여부에 따른 이상지질혈증의 유병 양상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유한다. 국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혈당이 정상인 성인(28.9%)에 비해 당뇨병이 있는 경우(70.8%) 크게 증가하였으며, 혈압이 정상인 성인(28.6%)에 비해 고혈압이 있는 경우(63.3%)에도 높았다. 비만도에 따라서는 저체중에서 비만까지 유병률이 단계적으로 증가하였으며,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6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사질환 고위험군에서의 통합적 지질 관리 전략과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김규호 교수(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식생활, 흡연, 음주 및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통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건강행동을 비교 분석하고, 이상지질혈증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 2026년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 방향 공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026년 국내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 방향을 공개하는 세션이 마련된다. 현재까지의 근거를 바탕으로 심혈관 위험도에 따른 치료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재정립하고,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유지하면서도 치료 강도를 강화하는 방향이 제시된다. 또한 스타틴 중심 치료에서 나아가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bempedoic acid 등 비스타틴 약제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며, Lp(a), 중성지방 등 LDL 콜레스테롤 이외의 잔여 심혈관위험에 대한 평가와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될 예정이다. 아울러 생활습관 교정의 근거 기반 권고안 및 특수 집단에서의 지질관리 전략 등도 포괄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SoLA 2026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최신 증거(evidence)로부터 환자의 삶(life)을 바꾸는 실제 행동(action)으로 연결되는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