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esthesia and Pain Medicine (APM) 편집위원장으로 활약하고 계신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강현 교수님께서 Elsevier와 스탠퍼드대학교 글로벌 연구팀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 상위 2% 연구자(Top 2% Scientists)” 명단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등재되는 영예를 얻으셨습니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논문 수, 인용 수, H-index, 공동저자 보정 지표 등을 포함한 다양한 bibliometric 지표를 통합 분석해 산출되며, 연구자의 실제 학문적 영향력을 객관적인 방식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24년 단일 연도 기준에서 강 교수님은 임상 의학(Clinical Medicine) 분야 중 마취통증의학(Anesthesiology) 서브필드에서 Rank 10.0, H-index 12, Hm-index 7을 기록하였으며, 대한민국 전체 연구자 19위, 대한민국 의사(MD) 부문 1위, 전 세계 마취통증의학 분야 10위(상위 0.02%) 라는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이에 강현 교수님의 연구 철학, 임상·학문적 비전, 그리고 마취통증의학의 미래에 대해 함께 통찰해보고자 합니다.
1.세계 상위 2% 연구자에 선정되신 소감과, 5년 연속 등재가 갖는 의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선정은 개인적 영예를 넘어, 우리나라 마취통증의학 분야의 국제적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 단일 연도 기준 전 세계 마취통증의학 분야 10위, 즉 상위 0.02%라는 평가는 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마취통증의학 전체의 연구 수준과 잠재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의사(MD) 부문 1위라는 평가는 더욱 상징적입니다. 종양학, 심장학, 내분비·대사 등 전통적으로 연구 규모와 인용 지표가 매우 높은 일부 임상의학 분야와 비교하면, 마취통증의학은 상대적으로 학문적 영향력이 낮게 평가되어 온 측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여건 속에서도 마취통증의학 전문의가 세계적인 영향력 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마취통증의학이 국제 학계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역량과 연구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대한민국 전체 연구자 19위라는 점 역시 매우 뜻깊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환자 진료와 수술에 할애해야 하는 임상의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성과는 임상 현장에서 출발한 질문을 체계적 연구로 확장하고, 일관된 연구 철학과 조직적 연구 시스템을 갖춘다면 임상의사도 국제적으로 의미 있는 학문적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2.마취통증의학 분야에서 교수님이 가장 중점적으로 연구해오신 영역은 무엇이며, 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선정 평가에 크게 기여한 대표 연구나,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시그니처 연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집중해온 연구 분야는 크게 임상 연구, 연구방법론 중심의 dry lab 연구, 그리고 전임상 기반의 wet lab 연구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전임상–역학 연구를 하나의 연속된 흐름으로 통합하는 연구 구조를 구축해 왔다는 점이 제 연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임상 연구 분야에서는 수술 후 통증과 회복(Perioperative Pain & Recovery), 국소마취제 및 진통제의 작용 기전, 수술 후 통증 조절 전략, 오심·구토 예방, 회복 최적화 등 환자 진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실제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 질문을 도출해 왔습니다. 둘째, 연구방법론 및 근거의학을 포함한 dry lab 연구에서는 연구설계와 통계방법을 임상가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연구, systematic review·meta-analysis를 통해 근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연구, 임상 근거의 질을 높이기 위한 methodological research 등을 수행하며 마취통증의학 분야의 연구 기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셋째, 전임상 wet lab 연구에서는 incisional pain model, chronic pain model, postoperative adhesion model 등 통증과 유착의 발생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동물 모델을 적용해 왔습니다.
특히 이러한 전임상 연구와 임상 연구, 역학연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수술 부위에서 통증과 유착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국소마취제의 항염증 효과를 기반으로 하는 chemical anti-adhesive agent의 가능성과 진통 효과를 동시에 평가하는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전임상 단계에서는 국소마취제가 지속적으로 방출되는 항유착제(anti-adhesive agent)를 개발하고, 통증 조절 효과와 수술 후 항유착 효과를 동시에 평가하며, 복강 내 국소마취제 투여의 가능성을 탐색했습니다. 이후 이러한 전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실제 다양한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로 확장하고, systematic review·meta-analysis를 통해 근거의 수준을 정교하게 평가하는 근거 기반 연구의 순환 구조를 적용해 왔습니다.
이와 같이 wet lab – dry lab – clinical research가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으로 작동하는 연구 구조를 갖추었기 때문에, 임상에서 출발한 질문을 기초 기전 연구와 근거평가 연구로 확장하고 다시 임상으로 환류시키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이렇게 다수의 영향력 높은 논문을 배출해내는 데에는 교수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상 현장의 문제를 연구로 발전시키는 교수님만의 아이디어 발굴 방법이나 연구자적 사고 방식을 공유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의 연구는 임상·전임상·연구방법론을 하나의 축으로 통합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모든 흐름의 출발점은 언제나 임상 현장에서 발견되는 질문입니다. 연구의 방향과 깊이는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보다 결국 환자와의 만남 속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구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우리 병원에서 수술 전 평가실(Preoperative Evaluation Clinic)을 새롭게 운영하던 시기였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수술 후 치매가 생기나요?”, “마취가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셨고, 저는 이 질문에 과학적 근거로 답할 수 있는지를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궁금증에서 출발해 관련 문헌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자 직접 systematic review를 수행했고, 이는 임상적 질문이 근거 기반 연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환자의 질문 → 임상적 문제 인식 → 문헌 탐색 → 근거 정리(systematic review)’의 흐름은 제 연구 철학의 핵심입니다. 연구 아이디어는 우연히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임상에서 느낀 작은 불편함과 질문이 자연스럽게 연구로 확장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구적 사고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저는 세 가지 원칙을 실천해 왔습니다. 첫째, 임상에서 느낀 문제를 끝까지 추적하는 것입니다. 연구는 ‘왜?’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되며, 환자의 질문처럼 임상에서 발견한 문제는 즉시 기록하고 문헌을 찾아보며 전임상 또는 임상 연구로 발전 가능한지 검토합니다. 둘째, 단순 관찰을 기전적·방법론적 연구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전임상 wet lab 연구와 systematic review·meta-analysis 등 dry lab 연구를 병행하는 이유도 임상 관찰을 다양한 연구 방법으로 심화시키기 위함이며, 이는 연구의 깊이와 신뢰도를 크게 높여줍니다. 셋째, 제자와 동료와의 토론을 아이디어 발전의 핵심 장치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신뢰할 수 있는 선배와 동료들, 그리고 열정적인 제자들과 함께 연구해 왔으며, 이들과의 논의는 임상에서 출발한 질문을 새로운 가설로 확장하고 더 정교한 연구 설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온 결과, 임상·전임상·근거평가 연구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는 제 연구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연구·진료·학회 업무를 병행하시면서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교수님만의 시간 관리 비법이나 연구 습관이 궁금합니다.
저는 연구·진료·학회 업무를 병행하면서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기능’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는 방식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임상 시간에는 100% 환자 진료에 집중하고, 연구 시간에는 사고의 모드를 완전히 분리하여 분석과 집필에만 몰입하며, 행정·학회 시간에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사람과 조직을 관리하는 데 주력합니다. 여기에 하루의 짧은 빈틈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구 질문을 다시 정리하는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이 제 루틴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투입되는 절대 시간’입니다. 연구는 결국 시간이 쌓여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연구에 할애하고 그 시간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위에서 비로소 집중력과 효율이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써야 하는지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 일정의 일정한 시간대를 반드시 연구 전용 시간으로 고정해 두고, 그 시간에는 논문 작성, 통계 분석, 자료 정리, 논문 읽기 등 연구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집중적으로 수행합니다. 이렇게 고정된 생산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루틴을 만들고, 그 루틴이 다시 장기적인 생산성으로 연결됩니다. 또한 systematic review나 meta-analysis, 통계적 해석과 같은 methodological research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서도 높은 집중도가 발휘될 수 있기 때문에 ‘짧지만 자주’ 반복하는 방식이 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저는 충분한 연구 시간의 확보와 그 시간을 지키기 위한 엄격한 루틴, 그리고 집중과 효율의 조합이 지금까지의 생산성을 가능하게 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5.APM의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시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과 책임은 무엇인가요? APM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나, 편집위원장으로서 새롭게 추진 중인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APM 편집위원장으로서 가장 큰 보람은 한국 마취통증의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국제 학계와 직접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임상적 역량, 연구 역량, 그리고 풍부한 데이터를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인정받도록 만드는 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뜻깊습니다. 실제로 APM은 Scopus 등재(2023), Clarivate ESCI 등재(2024)에 이어 2025년 첫 Journal Impact Factor(JIF) 3.2를 달성하며 국제 학술지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JIF는 전 세계 ESCI 등재 마취통증의학 저널 중 1위이며, JCR 전체 마취통증의학 분야 68개 저널 중 13위(Q1)에 오르는 성과로, 짧은 기간에 이룬 매우 이례적인 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Scopus 기반 2024 CiteScore가 2.3에서 3.5로 상승해 전 세계 139개 마취통증의학 저널 중 48위(Q2)에 올랐고, 투고 국가 역시 2021년 11개국에서 최근 28개국으로 증가하는 등 국제적 가시성과 신뢰도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APM을 신뢰할 수 있는 학술 플랫폼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 생각합니다.
동시에 편집위원장으로서 가장 큰 책임은 저널의 학문적 품질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단순히 Impact Factor를 높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투명한 리뷰 절차 확립, 연구윤리 기준 강화, 일관성 있는 심사 시스템 정비, 연구방법론 지원 및 저자 교육 확대 등을 통해 장기적인 학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APM은 16개국에서 참여한 편집위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주제의 최신 연구들이 세계 각지에서 높은 관심과 인용을 받고 있다는 점은 저널의 학문적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는 Evidence-Based Medicine(EBM)과 methodological excellence를 더욱 강화하여 APM이 아시아 지역에서 연구방법론 분야의 선도 저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국제 공동 특별호(Special Issue)의 확대 등 글로벌 학술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연구자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APM의 성장과 변화는 단순한 지표의 상승을 넘어, 한국 마취통증의학이 세계 학계와 긴밀히 연결되는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과정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을 더욱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6.국내 마취통증의학 연구자들이 국제 학술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 또는 연구 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국내 마취통증의학 연구자들이 국제 학술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영어로 논문을 잘 쓰는 능력이 아니라, 세계가 필요로 하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신뢰도 높은 답을 제시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 학계는 더 이상 국가나 기관의 배경보다 연구자 개인이 어떤 질문을 제기했는지, 그리고 그 질문을 얼마나 과학적이고 투명하며 재현 가능하게 답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합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역량이 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첫째는 임상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는 능력입니다. 우리나라의 임상 현장은 세계적으로도 수준이 매우 높고 다양한 환자군과 체계적인 의료 환경을 갖추고 있어 세계가 주목할 만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임상 문제를 구조화하여 질문의 형태로 정리하는 순간, 이미 국제학계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연구 주제가 만들어집니다. 둘째는 연구방법론(methodology)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입니다. 연구 설계, 적절한 연구방법론, 통계, 그리고 근거기반의학의 핵심 도구들은 국제 저널에서 연구의 신뢰도와 품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방법론적 기초가 탄탄할수록 연구의 설득력은 높아지고, 국제 학계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연구자’로 평가받게 됩니다. 셋째는 국제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입니다. 현대 연구는 다양한 국가와 전문성을 가진 연구자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네트워크는 연구의 폭과 깊이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외 석학들과 국내 연구자들이 직접 교류하며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새로운 공동연구를 모색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때문에 국내 연구자들의 국제적 협력 기반을 넓히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내 연구자가 국제 학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단순히 논문 작성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임상에서 출발한 질문을 과학적 방법론으로 정교하게 다듬고 국제적 협력을 통해 그 답을 더욱 깊고 폭넓게 만들어가는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마취통증의학 연구자들이 이러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제 무대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7.마지막으로,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회원들에게 연구자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마취통증의학은 환자의 안전과 회복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책임지는 학문이며, 임상 현장은 늘 새로운 질문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매우 특별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임상·전임상·연구방법론을 하나의 축으로 통합하는 연구를 통해, 임상에서 출발한 작은 의문이 어떻게 기전 연구로 이어지고, 다시 근거 기반의 답으로 환류될 수 있는지 경험해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연구가 결코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함, 개선하고 싶은 지점, 환자와의 만남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임상에서 마주하는 경험과 관찰은 충분히 세계가 주목할 만한 질문이 될 수 있으며, 그 질문을 기록하고, 동료와 토론하며 한 걸음씩 발전시켜 나간다면 누구나 국제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학문적 성취는 결국 일상 속 성실한 관찰과 환자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함께 연구하는 동료들과의 진정성 있는 협력에서 시작됩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회원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경험과 통찰이 우리 학문의 깊이를 만들고, 한국 마취통증의학이 국제 무대에서 더욱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학회와 함께 우리 분야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임상 현장에서 출발한 연구가 국제적 근거로 연결되는 길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