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보다 흔하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잇몸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5년 외래 다반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은염 및 치주질환(잇몸병)’으로 외래를 방문한 환자는 약 1,997만 명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감기(약 1,588만 명)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면, 피곤해서 생긴 증상으로 가볍게 여기기 쉽다.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인지가 늦어질 수 있다. 필립스의 구강헬스케어 브랜드 소닉케어(Sonicare)와 대한구강보건협회가 ‘대한민국 양치혁신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한 ‘2023 대한민국 구강건강 및 양치습관’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1천 명 중 62.9%가 양치 중 잇몸 출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잇몸병을 경험한 554명 중 45.1%는 통증이 있어도 방치하거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잇몸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잇몸 출혈을 방치할 경우, 구강 내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암은 물론,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치매 등 각종 전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여러 연구를 통해 잇몸 건강과 전신 질환 간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구강 검진 코호트 자료를 활용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잇몸병 진단 후 제때 치료하지 않은 환자 그룹에서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된 환자들 대비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잇몸 건강 관리의 핵심은 ‘예방’에 있다. 잇몸병을 예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다.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잇몸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양치법을 소개한다.
l 치간과 잇몸선 중심으로 양치
잇몸병의 주범인 플라그는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결합해 형성된다. 주로 치아 사이와 잇몸선에 쌓이기 쉽기 때문에, 양치를 할 때는 치아 표면뿐 아니라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닦아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하고 있다.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잡아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법이다.
l 과도한 힘은 되려 잇몸에 부담
양치할 때 세게 닦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힘 조절이 어렵다면 음파전동칫솔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파전동칫솔은 음파 진동으로 생성된 미세한 공기방울이 치간과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한다.
필립스 소닉케어의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이 수동칫솔보다 잇몸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를 사용한 집단은 치은염이 29.99%, 잇몸 출혈이 74.08%, 플라그가 28.66% 감소한 반면, 수동칫솔 사용 집단은 치은염이 오히려 1.84% 증가했으며, 잇몸 출혈은 24.72%, 플라그는 0.87% 감소하는데 그쳤다.
l 양치 후 치실, 구강세정기 병행 효과적
칫솔과 함께 치실, 구강세정기 등 보조 구강관리 도구를 활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플라그를 제거할 수 있다. 이때, 개인의 치아 구조와 잇몸 상태에 맞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실은 치아 사이가 좁거나 잇몸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정교한 양치질이 어렵거나 잇몸이 예민한 경우에는 구강세정기를 활용하면 좋다. 구강세정기는 물줄기를 이용해 치아 사이는 물론 어금니 뒤편 등 닿기 어려운 부위까지 꼼꼼히 세정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잇몸병은 2023년 이래 3년 연속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1위를 기록했다. 이제 고령층만의 질환이 아닌 전 연령층이 지속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으로 봐야 한다.”며,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계기로, 모두가 일상 속 올바른 양치 습관의 중요성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수/도움말: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경희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