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의 일상의 추억이 곳곳에 서려있어, 순간순간 가슴속에서 눈물을 울컥 울컥 쏟아낸다. 운전할때면, 항상 옆좌석에 앉아 다음 사거리에서 우회전해야돼 했던 음성이 차를 몰면 들리는 것같아 운전도 못하겠다. 어쩌면 님에 대한 분리불안증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확실히 진단했다. 나의 지금 증세를 분리불안증 아니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왜 너없으면 난 안된다고 다부지게 붙잡지 않했던걸까. 한달에 한번 정도는 볼거고 한달은 금방간다고 했지만, 난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다.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난 님 뒤로 나는 파산을 앞두어, 강하게 잡지 못하는 내가 지독히도 밉다. 이런 사회를 누가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가격을 올려 가치를 높일 수는 없다. 가치를 높여 가격을 올릴 수는 있어도. 즉 각겨은 가치의 종속변수이지 주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린 가격이 주인 것처럼 행동한다. 돈이 주가 되어,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게 놔두고 있는 것이다. 이 천한 사회를 언제까지 봐야하나.
과학에서는 시간이 흘러 변하는 것으로 보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이 또한 큰 착각이다. 시간이 주가 아니라, 변화하는 속도가 시간이라는 것이다. 시간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창조물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다. 만물의 변화 속도를 공통으로 측정하는 수단이란 말이다.
시간의 비가역성은 그것이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다. 시간이 물과 같은 에너지로 생각해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시간은 에너지도 뭐도 아니고 자연의 산물이 아닌 인간이 만든 피조물일 뿐이다.
눈물이 난다. 미치도록 그리운 사람을 보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