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나 과학 등의 수많은 시험문제의 정답이 틀렸다하면 틀렸다고 할 수 있다. 경제를 공부하면, 교수들이 강조하는 말이 하나 있다. 다른 조건이 불변하다면이라는 말을 수많은 상호연관 변수들의 관계앞에 붙여야 하는 것이었다. 최근 대학을 다니는 조카와 대화를 나누다가, 외국물을 먹어보지 않는 난 변명처럼 영어는 영어에 노출이 많으면 잘하다고 했더니, 대뜸 유학을 다녀와도 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못하는 이도 있다고 하더라. 아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이란 말을 이런데도 써야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돼지고기값이 열병에 의해 오른다고 했다가, 최근 들어선 오히려 떨어졌다고 한다. 공급이 줄었지만, 수요가 더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가격이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공급측면 및 수요측면에서 영향을 받아, 굳이 말로 설명하려면 다른 조건이 일정할때, 공급이 감소하면 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추농사가 흉작이라 한다. 배추 값이 금값이 되었다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흉작이면 값이 오를지 안오를지는 미리 예단할 수 없다. 특정 과일이 기후 조건이 맞아 풍작이라할때도 반드시 가격이 내린다고 할 수 없다. 풍년에는 오히려 맛이 좋을 수 있기에 수요가 늘수 있을 수도 있고, 수출입 조건에서도 영향을 받기 ?문이다. 즉 굳이 말한다면 다른조건이 불병하면, 배추가 흉작이이어서 공급이 준다면 값은 오를 것이다고 할 수 있다.
과학을 재미삼아 공부한다면, 가장 쉽게 접근하는 것이 보온과 보냉관계이다. 과거 필자가 직접 경험한 일이 있는데, 같은 넓이의 방이라면,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방이 정사각형이라고 아들에게 말했는데, 정사각형 방을 배정받은 우리 아이 방은 보일러가 고장이 그해 겨울내내 가장 추운 방이 되었다. 더 나아가서 정사각형보다 원료효율이 더 높으려면 원과 공이 될 것인데, 대부분의 텀블러는 원기둥이라는 점도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주먹밥도 어떻게 보면 매우 과학적이다. 많은 열매들도.
하지만 이 역시도 모두 다른 조건이 일정불변하다면 이라는 말이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현재의 경제 위기를 불러일으켰다고 하지만, 난 아직 모르겠다. 그렇게 단정하기엔 수많은 좋지 않는 조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를 가속화시켰던 구조가 저출산부터 경제를 위기로 끌어왔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을지 모른다.
어쨌든 다른 변수 없이 이대로 경제가 나아가면, 우리의 경제력은 이미 정점을 찍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