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진보지만, 경제적으로 보수인 자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과거 유신 독재가 정치적으로 자유주의를,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적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한 반작용일까?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진보언론에서 정치적인 면은 강력한 반정부적 보도를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기득권질서에 순응하는 면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는 과거 몇 안되는 진보매체때도 그랬었다. 정치적으로 야당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면서도 경제면은 그에 비해, 진보적 식견이 없는 보도가 채워진 데 매우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도 몇몇 매체들이 참사이후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를 하면서도, 경제면 특히 종부세 등에서는 너무 과중하다는 식의 보도를 일삼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용납해야 할지 매우 복잡하다. 사실 종부세 납부자가 늘어난 것을 보도하는 언론들은 그것이 종부세 강화 탓보다도, 그만큼 부동산가격이 어처구니 없게 올랐다는 면이 크다는 보도를 하는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필자는 진보세력이라고 분류된 많은 정치인이 사실은 우파, 심하게는 사이비 진보가 아닌지 의혹을 가져왔다. 마치 유신독재가 사이비 우파 내지, 사실은 좌파(독재는 좌파에만 있다는 주장도 있다)인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각설하고 지금 경제는 몹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금리가 올라 대출도 어렵고, 자금 사정이 안좋은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만약 상상해보자. 이럴때 모든 현금거래를 중지하고 현금은 은행에, 거래는 정보화폐로만 이뤄진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것을 상상해보자.
현금 자체를 집에 보관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자금 압박이 있는 경우에 현금보유는 탈법이나 불법 자금 등 불투명거래로 특히 문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리는 적금이 금리가 높은 것은 이를 바탕으로 은행에 대출을 약정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자유입출금도 항상 일정비율이 은행에 들어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도 대출을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은행에 현금 확보율에 따라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 보급하면 될 일이라는 것이다.
정보화폐로의 거래는 계좌만 이동, 실상은 은행이 다른 은행의 계좌로 이동하더라도 모든 은행계에 현금이 들어있는 것은 항상 일정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자유입출금계좌라 하더라도 모든 현금은 은행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가면, 언젠간 현금 없이도 불편하지 않는 경제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깊이 생각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