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스스로 발견과 발명을 하는 인재를 키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평가 방법부터, 죽은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산 지식은 주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체가 되어, 발굴하고 개발하고 창조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통상 교육과 같이 소비자의 주체적인 의지와 행동이 요구되는 사회적 니즈는 많이 있다. 그러나 이를 상품화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과가 문과보다 대접을 받는 이 시대도 문과가 개발할 경제적 니즈를 상품화하기 어려운 것에 있는게 원인일 수 있다. 우울증도 경제사회적인 관계와 위치, 심리적 요인에서 먼저 비롯되는지, 호르몬 변화에서 먼저 비롯되는지 모르지만, 호르몬을 조절하는 의약품은 상품화가 쉬운 반면, 경제사회적 관계의 변화, 심리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상품화는 매우 어렵다.
또 비만만 하더라도, 지방의 흡수를 방해하는 의약품은 상품으로서 외부효과도 일으키지 않고, 단위적으로 나누어서 계량화도 쉬워 상품화가 용이한 반면, 비만 치료를 위한 소비자의 생활습관 개선은 상품화가 어렵고 소비자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지속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효과는 어느게 더 좋을까 장담할 수 없다.
교육은 그런 대표격 상품이다. 죽은 지식은 선배들이 전달하고 암기를 시킬 수는 있지만,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창조적 행위가 진정한 공부라면, 이는 학생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이 주체가 되어 공부하도록 하는 상품은 무엇이 될까 생각해보면 쉽지가 않다.
자살이 절망상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 지하철 궤도에 못들어 가게 방지문을 다는 것으로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지하철 문은 상품화가 쉽다. 반면 절망상태로 빠진 이가 최대한 적도록 하는 경제사회적 개혁을 위한 상품화는 몹시도 힘든 것이다.
그런 식으로 따지다 보면, 문과학생들이 연구개발해서 발견한 사회적 니즈를 상품화하는 것은 몹시도 어려운 것이다. 그건 정치행위도 포함해서 말이다. 문과 학생들이 개발한 최고의 상품은 법률, 금융, 언론 등으로서 그 영역과 상품의 종류가 적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서, 비만치료에 의약품과 생활관개선에 주체적인 삶으로의 변화를 주는 상품을 같이 보급하면 그 효과는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우울증 치료에 의약품과 함께, 사회경제적 관계를 변화시큰 개혁 상품을 같이 보급하는 것이 자살율을 줄이는 것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문이과의 충돌은 역으로 융합이 되어야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