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농촌마을에서 태어나서, 새학기면 좋은 문구류를 사러 대도시에 나간 기억이 있다. 군청 소재지라해도, 좋은 공산품을 사기가 쉽지 않거나, 인구가 많은 대도시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만약 요즘 같으면, 스타벅스 커피숍 매장이 없다는 것으로 대도시냐 아니냐를 가르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벅스 가격이 비싸서 작은 도시에 입점하지 않았다고는 하지 말라. 인구인 수요가 적어 입점하지 않았다고 보기를 권하는 것이다.
우리는 통상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오른다고 인식하고 있다. 인구는 수요 측이어서 인구가 많으면 가격이 높다고 하는 식이다. 실제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는 원래부터 땅값이 비싼 것도 있지만, 인구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기에 지방도시보다 비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구 수요가 적으면 가격이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오판하기 쉽다. 그것은 규모의 이익에서 발생하는 수요와 가격의 상관관계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량이 아닌 수요(수요량이란 표현은 가격 변화에 대한 수요의 량을 말한다, 여기서는 인구의 변화를 말하므로 수요가 되겠다)는 늘면 오히려 생산자 입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가격을 더 낮추고 매출 및 수익을 증대할 수 있기에 가격을 더 낮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예컨대 희귀질환의약품은 생산하기 힘들지만, 생산한다고 해도 개발 비용을 감안해서 의약품값이 매우 고가에 형성될 수밖에 없다. 그 원인은 수요자가 적기 때문에, 개발비용을 회수하려면 적은 수의 환자들에게 높은 가격을 부과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한다.
들러리. 새 신랑과 새 신부의 아름다움과 사회성을 돋보이게 하는 들러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다닐 때부터 성적에서 아래 등급을 깔아주는 역할을 했던 들러리 교육은 지탄해야 한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교육은 정녕 없는지 고민할 때다.
그런데 희귀질환 의약품도 들러리를 세우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 정부는 혁신 생산자에게 보험약가를 높게 춰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마치 그 같은 방법으로 희귀질환의약품 생산사들에게 다른 약에서 희귀질환의약품의 개발과 생산비용을 보전하게 할수는 없을지 깊이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자꾸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올라간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조건이 일정할때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는 게 옳은 표현일 것이란 생각이다.
어쨌든 부동산 등을 제외하고, 인구가 적은 농촌이 대도시보다 물가가 더 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