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는 정부가 유도해야하지만, 사실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돈을 빼고는 사실상 좋은 일자리는 인간관계에서 빚어지기 때문이다. 얼마나 직장내 및 외주업체의 협업관계 종사자간에 인간적 예의를 지키느냐에 따라서 일자리의 질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것은 수직적 상명하복의 관계를 벗어던지고 수평적 협력의 관계를 가졌을 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통상 부력이 부피분의 무게 또는 질량에 비례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수평으로 눕혀진 화살은 물위에 처음부터 뜨지만, 수직으로 세우면 물에 한동안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낙하속도도 수직으로 떨어뜨린 화살이 수평으로 눕혀진 화살보다 더 빨리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무게는 수평으로 눕힌 화살이나 수직으로 세운 화살이나 거의 같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부력이나 낙하속도는 부피분의 무게에 비례하지만, 그것이 좀더 정확히는 수평 단위당 무게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무게는 수평적 총합이라고 할 수 있고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낙하속도가 돌 하나에 한 개를 더 묶어 떨어뜨려도 똑같다는 생각도 어쩌면 그릇된 것일 수 있다. 돌을 화살쪽처럼 가늘게 이어서 수직으로 떨어뜨리면, 수평으로 떨어뜨리는 것보다 빠르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분업과 협업을 쉽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굳이 구분한다면, 분업은 일을 나누어서 하는 것이라면, 협법은 한가지 목표일을 서로 협력해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특히 협업은 보조적 성격이 강하고 협업자들간의 관계는 수평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과거의 가사분업을 가사 협업이란 실질적 내용을 바꾼다면, 분명 수평적 관계를 가미한 협업을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직장에 다녀보면 우선은 돈이 충분해야 하지만, 그외에도 직장상사나 동료들이 좋은 사람들이어야 한다. 적성에도 맞지 않은 일이 아니고서야 인간관계가 특히 좋은 직장의 조건이 된 셈이다. 그런데 갑질 문화나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관계의 업무 관계를 수평적 관계의 협력적 분위기로 만드는 것은 서로의 마음에 의해서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사회는 고도의 수직적 상명하복, 다단계 하청 문화, 갑질문화가 깊숙히 배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고치는 것은 교육이나, 계몽에 의해서도 고쳐질 수 있고, 따라서 좋은 일자리는 돈을 빼고는 교육과 운동에 의해서 고쳐질 수 있다고 본다.
양질의 좋은 일자리를 하루빨리 많이 만들어 보급해야 하는 시점이다. 양질의 고급 일자리는 고임금이 우선이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인식하게 하는 것도 중차대한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수직적 문화를 하루빨리 수평적 문화로 고쳐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