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따라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물가는 내려갈 수 있다. 금리가 물가의 선행 변수로 보면, 역의 관계이지만, 물가가 금리의 선행변수로 보면 정의 관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온도가 오르면 부피가 팽창하고 부피가 팽창하면, 온도가 내려가는 것과 같은 이런 수많은 사회 자연과학 현상을 우리는 수학적 관계로 제대로 정의하고 있지 않다.
경제에서 가장 기본법칙으로 여기는 가격과 수요량의 관계에서도 섣불리 역의 관계라고 정의하는 선무당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경제학에서 수요법칙은 가격 변화에 대한 수요량의 변화를 설명하는 것이지, 수요량 변화에 가격의 변화를 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수요가 오르면, 가격이 오르고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준다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유용할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 앙등의 문제를 수요측에서 찾느냐 공급부족에서 찾는냐 견해가 다르다.
부동산 가격과 금리의 관계를 본다면, 이또한 동일한 현상에서 작동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가계부채가 늘어난다는 것은 이제 상식에 가까운 견해다. 그렇다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금리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부동산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투기적 구매가 증가해서 오히려 더오르는 현상을 보인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투기적 수익도 가격/금리에 비례하기 때문에, 분자인 부동산 가격의 앙등 현상과 예측은 분모인 금리가 오르더라도 그것보다 더 올라 수요를 줄이지 못하게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결국 건전한 투자수익과 투기수익을 대표하는 부동산 투자 수익간의 비교가 핵심이다. 지금, 부동산 투자열풍중에 상당수는 부동산만큼 쉽고 안전한 돈벌이가 없는 것이다.
이는 건전한 실물투자를 줄여, 일자리 수요 부족(부동산 투자의 일자리 창출량을 계산해보면 알 것이다)과 삶의 질 향상 효과 등을 비교해보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격과 수요량을 역의 관계로 규정하고 교육하는 문제부터, 우리의 소통 문화는 매우 안좋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은 피교육자가 현장 및 실물 생산현장에서 겪을 혼돈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로 말미암아, 사회의 커다란 손실을 발생시킨다.
불량 교육과 시험으로 줄을 세우는 것은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동시에 객관적 기준이 없이 줄을 세우는 것도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래저래 나이는 들고, 돈은 못벌고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서민들의 상당수는 내세울 것이 없어, 말없이 참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