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이 아닐까? 정통한 의학자들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마음의 병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신체적 화학 변화에 마음, 부정적 감정이 나타나거나 변할 수 있지만, 마음, 부정적 사고가 호르몬 등에 영향을 주어 정신적 신체적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이글은 의과학보다 인문사회과학의 글이란 점을 다시 한번 밝히니 주의하며 읽기 바란다.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집에서 잴때보다도 항상 높게 측정되는 이가 의외로 많다. 불안하고 긴장하면, 높은 혈압 등 신체적 변화가 외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임은 당연하다. 긴장과 불안은 혈압같이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마침내 우리의 정신적 기능까지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벼락치기로 암기를 해야할 때 등, 약간의 긴장은 우리의 두뇌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긴장은 그런 긴장이 아니라, 부정적인 상태에서 불안이 가미되어, 굳이 겪고 극복해야할 것이 아닌 긴장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고 부정적 사고를 깨는 것은 마음먹기 달린것도 아니다. 수도승이 아니라면, 혈압이 높게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별일 없을거야, 그까짓거 얼마나 나오겠어 하고 마음을 먹어보지만, 우리 정신 신체는 그런 억지 생각을 본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질환이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은 쉽게 쓸 수가 없다. 마음은 의지대로 쉽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이 어디서 오는 것이냐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의 마음은 각종 자연사회적 환경과 이를 해석하는 정보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유 없는 분노와 불안, 슬픔은 사실 없다. 잘못된 정보 해석에 의해, 과도한 불안과 분노가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특정 사안에 분노와 불안이 심하다고 해서 질환 증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만큼 분노하고 불안 요인이 있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굳이 그렇게까지 화를 내야할 이유가 아닌데, 굳이 그렇게까지 불안해야할 이유가 아닌데, 이유에 비해 과다한 분노와 불안, 슬픔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수 있다.
마음의 병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마치 당뇨병이 단것을 많이 먹어서 걸리는 병이 아니라는 말과 같을 뿐이다. 실제 단것을 많이 먹어도 건강한 사람도 많이 있다. 인슐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을 설명하려하지만, 정신질환의 상당수가 마음의 병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그 정도의 말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당뇨는 몸안의 당 분해 능력에 비해 단것을 많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처럼, 정신질환은 마음과 환경의 상태에 비해 부정적 정보가 과다하게 발생 또는 밀려왔을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렇더라도 혈관 건강에 따라 치매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등, 마음보다도 신체적 변화가 보다 우선인 정신질환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