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선 종이신문은 하루 후 보게 되었던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서울에서 볼일 보고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서 읽고 지방에 가면, 그날 아침 배달되는 신문이 상당 부분 어제 저녁 서울에서 본 신문과 같았다.
그러나 인터넷 보급과 함께, 지방 인쇄국 설치는 파일만 전송하면, 거의 동시간대에 배달과 운송까지 이뤄지는 시대다. 개인적인 생각에 과학기술의 상당 부분은 인문학적 상상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상상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한번 적어본다.
프린터기의 진화는 우선 3D프린터로 가고 있다. 동시에 집안에서 출력과 제본을 하는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게 한다면, 각 가구에 그런 시스템을 보급하기전에는 서점이나, 복사집 제본소에 시스템을 갖춘다면, 맞춤 출판 시대를 한층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럴려면 일단 프린터기가 여러가지 종류의 종이 등으로 출력할 수 있는 기으을 갖추고, 제본 시스템도 갖춰야하는 진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다면, 책을 사들고 다닐 필요없이 파일, 데이터만 갖고 서점이나 제본소에서 필요시 종이책으로 만들어 살 수 있을 것이다. 저자나 출판사는 데이터나 피일만 판매하면 될 것이고, 분명히 기술적으로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자책과는 다르게 종이책의 가치는 아직도 엄연히 존재한다. 많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파일을 보급하면, 종이로 출력해서 공부한 것만 보아도 그렇다. 한번 상상해보자. 악보도 파일만 사면, 서점 등에서 출력해 종이 악보를 갖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단, 문제는 파일과 데이터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아야하는 점이 있다. 어쨌든 상상은 즐거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