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남이 얼마 받든 네가 싸게 받으면 되는데

'옆집은 얼마에 나갔는데, 언론에도 얼마가 올랐다는데, 나도 얼마는 받아야지 않겠습니까?' 집주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자기가 그 집을 얼마에 샀으니, 얼마는 받아야 한다고는 하지 않는다. 특히 진보층의 집주인들마저 남이 얼마를 받건 말건, 나는 이 정도만 받으면 된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현재의 야당 지지층은 깊이 생각해볼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에는 자신이 받은 집값이나 전세값이 시장가격의 한 부분이자 구성요소란 걸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나부터 싸게 받으면, 시장가격도 싸진다고 생각해볼 수 없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주선의 물방울은 지구 중력을 거의 받지 않아 공중에 뜬다고 한다. 그러나 바다의 물높이가 달라지는 밀물과 썰물은 지구와 물방울보다 더 먼 달의 중력을 받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달은 지구보다도 중력이 더 작은데 말이다. 바다의 물방울들은 바다의 한 구성요소로, 바다 전체의 중력으로 판단되어지는 것이다.  


한편 부분과 전체가 서로 어긋날때, 우리는 구성의 오류라고 한다. 개인 각자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돈을 쓰지 않고 비축하려 든다면, 전체는 더 가난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구성의 오류이기도 하지만, 경제주체가 경제에서 돈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항간에 돈을 엄청 번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로, 평생 먹고 쓸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잘못된 경제인가. 그럼 다른 사람들은 평생 일해서 그 사람이 먹고 쓸 것들을 만들어 바쳐야 하는가. 


공황 해결의 하나가 자신의 생산성만큼 소비를 하면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비록 한계가 많은 것이지만, 초과 저축을 하지 않도록 하는 비영리법인의 경제적 가치를 생산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네가 집값을 싸게 받아 시장 집값이 내려가도록 할 생각은 전혀없는가, 한스럽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