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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식비밀 60가지 '음식탐구2' 출간돼

치과의사 조재오 외래교수가 陸海空 속에서 찾아낸 우리나라 음식비밀 58가지로 2020년 ≪음식탐구1≫을 집필한데 이어 4월에 우리나라 음식비밀 60가지로 ≪음식탐구2≫을 펴냈습니다.


조재오 교수의 ≪음식탐구2≫ 글머리
상촌(象村) 신흠(申欽) 선생은 1586년(선조 19)에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후에 영의정까지 역임한 조선의 문신으로 이 분이 수필집 ‘야언(野言)’에 다음과 같은 매화와 관련된 시를 남겼습니다. 

桐千年老恒藏曲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가락을 품고 있고
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한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대로이고 
柳經百別又新枝 버들은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조선 4대 문장가의 한 사람인 상촌(象村) 선생이 지은 이 한시(漢詩)는 선비의 지조와 절개가 잘 드러나서 퇴계 이황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을 정도로 유명한 시입니다. 
특히 “매화는 한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는 시구는 고래로 선비들의 심금을 사로잡았던 명 구절로 옛 선비들은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매화를 보면서 힘든 환경에서도 지조를 꺾지 않는 맑고 고결한 기품과 높은 절개를 본받고자 했습니다. 
필자는 오래전 학부 때부터 구강병리학에 뜻을 두고 전공으로 삼아 그간 각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과거에 지조를 지켰던 선비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고, 더구나 큰 학자들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그간 살아오면서 분에 넘치게도 다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마음속에 항상 생각하고 행동하는 한 가지 신조가 있다면 ‘비뚤어지던, 바르던 자(尺)는 한 자(尺)로 재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간의 저의 모든 행동과 결정에 있어서 균일한 잣대를 가지고 행동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주위에서는 이해와 타협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적지 않은 오해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소신을 가지고 살아왔던 한 학자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하늘의 보살핌으로 마지막 십여 년은 제가 뜻을 가지고 구강병리학을 시작했던 모교의 실험실에 돌아와서 정년을 맞이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등 떠밀리듯이 지공거사(地空居士·지하철 무임승차 노인)가 되었습니다. 
계획된 일정 속에서 속박받음이 없이 지내게 된 지금 아쉬움과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전공인 구강병리학의 지식을 살려서 병리조직 표본의 진단이나 하면서 봉사할 수 있다면 제일 좋은 일이겠지만……. 그간 여러 외국치과대학의 진단병리학 실험실을 거치면서 공들여 배운 지식과는 거리가 먼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안타깝기가 그지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이 또한 인생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간 문재(文才)도 없는 사람이 심심파적으로 글줄이나 써 보았던 것을 모아 보았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필자의 졸고에 지면을 할애하여 주신 신문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음식 전문가도 아닌 필자의 주제넘은 졸고를 읽으신 동학(同學) 선후배 선생님들의 관심 어린 말씀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연전에 발간했던 ‘음식탐구’ 1편에 이어 ‘음식탐구’ 2편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둘째 여식 예진(叡鎭)이 삽화를 그려서 글의 맛을 돋워 주었습니다. 고마움을 전합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살기 위해서 먹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의 선조들의 절박함과는 달리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음식을 음미하고 즐기며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유교적인 윤리관과 관습에 젖어 있던 우리들에게 남자가 부엌 출입을 하는 것 자체가 그리 점잖은 일은 아니라는 인식이 생각의 저변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여유로운 주말 저녁 가장이 솜씨를 보인 소위 가장표(家長票) 전속 식단으로 온가족이 단란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의 생활을 훨씬 풍요롭고 보람차게 해 줄 것입니다.
음식탐구를 통해 여러분들이 멋진 식도락가가 된다면 삶이 한층 더 값지고 더할 나위 없는 의미있는 생활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曉江 趙載五 識 


*육(陸)권에 나오는 ≪음식탐구2≫는 △고사리:단백질 함유량 많고 식이섬유 풍부 △고수:독특한 맛과 향 치명적 매력이자 단점 △고추:유용한 생리 활성성분 많아 △곰탕:영양 풍부한 소내장 넣고 끓여 △두릅:소금 깨 뿌리면 풋나물 중 극상등 △두부:텝타이드 성분이 혈압억제에 도움 △마늘:매운맛 알리신 성분은 항혈전 항암작용 △미나리:중금속 해독 작용 과학적으로 입증 △번데기:레시틴 함유로 두뇌발달 치매 예방 △보리밥:베타글루칸 함량 쌀의 50배 많아 △상추:로돕신 재합성 촉진 안구건조증 야맹증 도움 △생강: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 몸 밖으로 배출 △석이버섯:다당성분 면역력 증강 신경통에 좋아 △소머리국밥:양념으로 입맛 맞춘 후 국물과 토렴 △송편:참솔잎 손질해 은은한 솔향기 만끽 △숙주나물:해독 숙취 해소에 도움 고혈압에 효능 △숭늉:쌀, 보리로 지은 밥 누룽지 버릴 수 없어 △아욱:여름철 훌륭한 알칼리성 식품 철분 풍부 △양배추:위점막 보호로 속쓰림 완화기능 △연꽃:카테킨 혈액순환으로 저체온에 효과 △오이:강한 알칼리성으로 산성화된 몸 중화 △옥수수:식이섬유 풍부해 변비 예방 도움 △우동과 짬뽕:재료를 볶느냐의 여부로 판가름 △은행열매:수나무 은행잎 유전자 검색 성별판정 △인삼:한국요리의 국제화에 기여 △자장면:춘장에 야채 고기 국수 비벼 △잣:기억력 향상 변비 예방 효능 △참외:새로운 품종 계속해서 개발하는 나라 △칼국수:보기보다 나트륨 함량 높아 조심해야 △콩나물:통통한 콩나물 8cm 일 때 맛 최고 △흑염소:철분 많고 노화방지 탁월한 토코페롤 함유 등 31종을 다뤘습니다.
*해(海)권에 나오는 음식탐구는 △다슬기:아미노산 풍부 숙취 해소에 효과 △대게:대나무 비유 황장이 가장 고소한 맛 △병어:칼슘 필수아미노산 성장기에 도움 △붕어:열량 낮고 고단백 저지방 생선 △빙어:칼슘 비타민 풍부 육질 연하고 담백 △새우:비타민 B복합체 풍부한 스태미나 식품 △새조개:초고추장 찍어 먹으면 달짝지근한 맛 일품 △성게알:가슴 답답하고 부종 있는 사람에 좋아 △연어:고향으로 건너가 후손 남긴 후 죽는 드라마틱 △오징어: 소화흡수 좋고 비타민E 타우린 아연 풍부 △옥돔:칼로리 낮고 단백질 미네랄 성분 풍부 △웅어:익이마에 임금 王 표시 있어 忠漁로 불러 △은어:향긋한 수박향 디스토마 기생충 오염 조심 △잉어:높은 단백질 함유량과 오메가3 칼슘도 많아 △전갱이:특유의 감칠맛과 단맛으로 비린내 안나 △전복:씹을수록 달착지근하고 다시마 향기나 △주꾸미:초봄에 잡아 삶으면 머리에 흰 살 가득 △짱뚱이:쇠고기보다 높은 단백질 담백한 보양식 △참치:기름지고 고소하며 부드러운 맛 가득 △키조개:필수 아미노산 철분 많아 빈혈 예방 △학공치:고소하고 미세한 단맛 초밥 재료 인기 △한치꼴뚜기:비타민E 타우린 많아 피로회복에 좋아 △해삼:내장에 강한 독 인삼 사포닌 계통 물질 함유 등 23종을 소개했습니다.
*공(空)권에 나오는 음식탐구는 △메추라기:구우면 쫄깃 담백 식감은 바삭 △비둘기:기름기 없고 담백하며 보드라운 맛 △오리:알칼리성으로 체액 산성화 막아 △참새:가는 뼈를 통째로 씹기 때문에 바삭 △청둥오리:불포화지방산 많아 다이어트 도움 △칠면조:다리 엄청 질겨 호불호 극명한 맛 등 6종을 펼쳤습니다.


[조재오 원장 프로필]
경희대학교 대학원 치의학과, 치의학 박사, 조선대학교 부속 치과병원 원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학장 역임, 미국 Michigan 대학교 치과대학 방문교수,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 병리학교실 주임교수, 미국 Maryland 대학교 치과대학 방문교수,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정년퇴임, 구강병리 전문의, 대한 악안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정회원, 인정의, 대한치과의사협회 통합치과전문 임상의(AGD), 미국 구강악안면병리학회(AAOMP) 정회원, 종신회원, 국제치의학사회(ICD) 정회원, 대한 병리학회 호남지회 회장 역임, 대한 구강악안면 병리학회 회장 역임, 국제치과의학연구학회(IADR) 한국지부 회장 역임, 대한 기초치의학 협의회 회장 역임, 경희대학교 교수, 산악회 회장 역임, 경희대학교 교수협의회 부회장 역임, 대한체육회 광주직할시 검도회 이사 역임, 녹조근정 훈장 수훈, 대한 구강악안면병리학회 학술 대상 수상,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동창회 경치인상 수상.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90046367&orderClick=LAG&Kc=#N


2020년에 펴낸 조재오 교수의 *육(陸)권에 나오는 ≪음식탐구1≫는 △개성보쌈김치 : 새콤달콤 시원한 겨울별미 △곤드레나물 : 양념장 비벼 된장찌개 곁들여 △돼지고기두루치기 : 매콤한 양념에 밴 고기와 김치 △보신탕 : 단백질 흡수율 높아 회복용으로 인기 △부대찌개 : 육수만 부으면 불어나는 맞춤요리 △생사탕 : 생식하면 기생충으로 낭성 종괴 유발 등 20종을 다뤘습니다.
*해(海)권에서 다룬 ≪음식탐구≫는 △가리비 : 한꺼번에 1억 개 넘는 알 낳아 △가자미식해 : 젓갈과 비슷 씹을수록 깊은 맛 △개불 : 달짝지근하고 쫄깃한 맛 숙취 해소 △고래고기 : 단맛나고 부드러우며 연한 느낌 △과메기 : 고소하고 비릿한 기름기 느낌 와 △농어 : 표면의 까칠함과 진득한 식감이 특징 △도루묵 : 진짜 맛은 큼직한 알을 먹어야 실감 △돔배기 : 생선과 고기 중간 맛 짭짤하고 독특 △따개비밥 : 육질에 든 타우린 콜레스테롤 낮춰 △매생이 : 강 알칼리성 식품 소화 흡수 잘돼 △몸국 : 배지근하다 의미 설명해주는 전통음식 △밴댕이 : 초여름 산란기 앞두고 영양분 비축 등 34종 입니다.
*공(空)권에서는 ≪음식탐구≫로 △계륵 : 닭은 금기시 하지 않는 친근한 식재료 △꿩고기 : 성인병 예방과 미용식에 좋아 △비둘기 : 기름기 없고 담백하며 보드라운 맛 △ 삼계탕 : 수놈 성징 두 달된 병아리가 영계백숙 등 4종을 소재로 ≪음식탐구1≫을 펴냈습니다.   
조재오 원장의 ≪음식탐구2≫
304쪽, 값 15,000원, 뱅크북 펴냄, 조재오(경희치대 외래교수) 지음, 삽화 조예진.
조재오 원장 문의번호(☎ 02-969-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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